열린우리당 유기홍(柳基洪) 의원은 21일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 의원이 공안사건 고문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자신있게 말하고 있는 만큼 고문 피해자들과 정 의원간 공개토론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중부지역당 사건과 관련, 정 의원으로부터 고문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들의 고소장을 공개한 뒤 "고문피해자들이 공개토론을 요청해 온 만큼 이들을 대신해 토론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정 의원이 토론의 장소, 시기, 방법을 제시한다면 거기에 따르겠다"며 "내년 1월부터 국가정보원도 과거사 진상규명 작업에 착수하는 만큼 정 의원은 이제 정말 사실을 밝힐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정형근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간첩수사를 지휘한 사람 보고 간첩사건 관련자와 공개토론을 하자는 것은 이치가 맞는 일이냐"면서 "일고의 가치도 없는 제안"이라고 일축했다.
정 의원은 "열린우리당은 뚜껑이 열린 당인지, '간첩당'인지 정체성 부터 밝혀야 한다"면서 "공소시효도 지난 사건을 가지고 이벤트를 하는 것은 국민을 현혹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성무 정윤섭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