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위원장은 이날 오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같이 말하고, "현재 중요한 것은 어떤 안이 논의되느냐가 아니라 만나서 얘기하는 것"이라며 "북한은 현재 미국측에서 나오는 여러 메시지를 잘 포착하고, 6자회담이 대화채널임을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문 위원장은 CBS 라디오에 출연, "2기 부시행정부를 부정적으로만 보지 않는다"며 "부시 대통령이 다시는 대선에 나오지 않기 때문에 콘돌리자 라이스 신임 국무장관을 포함한 주변 사람들이 부시 대통령을 외교적으로 성공한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미국이 당면한 현안을 팔레스타인,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북한 문제 등으로 봤을 때 북핵문제가 어떻게 보면 가장 타결이 쉬운 사항 아니냐"며 "2기 행정부에서는 북핵문제에 대해 북한이 협력만 해준다면 보다 더 전향적으로 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그는 "최근 리처드 아미티지 부장관, 제임스 캘리 차관보 등의 발언을 보면 미 국무부를 중심으로 북핵문제를 평화적.외교적으로 타결하려는 의도가 계속 나오고 있다"며 "제일 중요한 것은 북한의 전략적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반전.반핵은 보수.진보라는 진영을 떠나 우리 민족 전체의 생존과 관련된 문제이므로 국내여론이 우선 합치돼야 한다"며 "이 경우 미국이 어떤 입장을 취하더라도 충분히 미국과 외교적 협상을 통해 타결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동북아시대 구상에 있어 개성공단이 갖는 의미와 관련, "개성을 중심으로 한 제조업 거점, 서울을 중심으로 한 금융 거점, 인천을 중심으로 한 물류 거점이 생기면 거대한 황금 삼각구도가 될 수 있다"며 "이를 경기 남부의 IT(정보기술) 부분들이 지원하면 수도권은 동북아 최대의 경제수도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