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공안1부(구본민 부장검사)는 19일 KAL 858기 폭파사건을 소재로 한 소설 '배후'에 대해 국정원 관계자들이 제기한 명예훼손 고소사건과 관련, 지난 17일 저자인 서현우씨를 피고소인 자격으로 소환, 조사를 벌였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지난 16일 소설 '배후'를 출판한 창해출판사 대표 전형배씨, 17일 저자인 서씨에 대해 각각 피고소인 조사를 벌였다"며 "마지막 법률검토를 거쳐 연내에 기소여부를 결론지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서씨를 상대로 소설 집필동기, 명예훼손 의도 유무 등에 대해 조사했으며, 서씨는 '유족들을 중심으로 진상규명 대책위가 꾸려지던 2001년 이 사건 진상규명 작업에 대한 여론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기 위해 작품을 구상, 집필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소설의 내용과 함께 사건이 국가기관에 의해 조작됐다는 주장이 담긴 KAL 858기 가족회 차옥정 회장의 추천사 내용이 명예훼손에 해당하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법리검토 작업을 진행 중이다.
검찰은 87년 11월 발생한 KAL 858기 폭파사건이 당시 안기부에 의한 자작극이라는 등 내용을 담은 소설 '배후'가 작년 5월 출판된 뒤 당시 사건 수사를 담당했던 국정원 관계자 중 일부가 작년 11월 저자 서씨와 출판사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함에 따라 수사를 벌여왔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