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안법폐지안에 대해 막무가내로 반대해왔던 한나라당이 어제 전격 제시한 등원요건이 4대 입법안 합의처리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이야기한 합의가 거대 양당만의 밀거래라면 그것은 합의가 아니라 야합임을 분명히 밝혀둔다."

16일 오후 1시 40분경 국회 본청앞 계단, 민주노동당은 최고위원과 의원 등 40여명이 참가한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지적하고 "야합기도 즉각 중단"과 "국보법 연내처리"를 요구했다.

김배곤 부대변인은 "보안법 폐지에 막무가내로 반대하던 한나라당이 이제는 개정안을 지연책으로 사용할 움직임을 보이고 여기에 열린우리당이 부화뇌동하고 있어 국보법 연내처리가 물건너갈 상황"이라면서, "국가보안법의 연내처리와 진정한 개혁국회를 촉구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고 기자회견의 취지를 설명했다.

김창현 사무총장은 "한나라당의 합의처리 요구에 열린우리당이 동요하고 있다"면서, "이는 죄를 짓는 것"이라 지적하고, "민주노동당은 국가보안법을 없애는데 우리 모든 삶을 걸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천영세 의원단대표는 "온 국민의 기대속에 출범한 17대 국회가 정기국회도 넘기고 이제 올 한해도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라며, "지금 이 시간에도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야합은 계속되고 있다"고 양당을 비난했다.  

천 대표는 특히 "열린우리당이 역사적 의미가 있는 국가보안법 폐지안이나 서민들을 위한 민생법안은 제쳐둔 채 저 추악한 이라크파병연장동의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고 맹렬히 성토했다.

민주노동당은 김혜경 대표가 낭독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비상식적인 국회파행에 대해 국민이 요구했던 것이 합의"라면서,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이러한 국민의 뜻을 왜곡해 야합을 반복해왔다"고 꼬집었다.

또한,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이 이라크파병연장동의안과 예산안 처리를 위해 "국가보안법과 개혁관련법안 처리를 유보하는 야합을 또 다시 기도한다면 더 이상 국민이 용서치 않을 것"이라면서, "민주노동당은 국가보안법을 비롯한 개혁과제의 연내처리와 반민생악법 저지를 위해 전 당원의 힘을 모아 싸워나갈 것"이라 선언했다.

오후 3시 현재,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양당 원내대표간 협의에 들어가 임시국회정상화 여부, 이라크파병연장동의안, 국가보안법폐지안 처리 방안 등에 대해 논의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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