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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천정배 원내대표가 국가보안법의 연내처리 입장을 밝힌 지 사흘도 되지 않아 당지도부가 사실상의 연내처리 유보를 의미하는 한나라당과의 합의 처리에 무게를 두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15일 이부영 당의장이 "단독 처리할 마음이 없다"면서 "(국가보안법 처리에 있어) 완급을 조절할 수 있다"고 밝힌 데 이어, 16일 천정배 원내대표도 전날 박근혜 대표의 제안에 대해 "진일보한 제안"이라며 "합의처리까지 포함해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16일 오전 10시 30분 국회 열린우리당의장실에서 진행한 상임중앙위원회 및 기획자문회의 결과 브리핑을 통해, 천정배 원내대표는 일단 전날 박근혜 대표의 제안에 대해 "전제조건을 달지말고 정상화부터 하자"고 역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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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표면적인 입장과는 달리 좀 더 들어가 보면, "한나라당이 진일보한 입장의 전환이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그런 정신을 살려가면서 국회 정상화, 새로운 정치의 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것이 우리의 주된 어조"라면서, "함부로 기존 입장을 서로 확인하면서 차이를 강조하고 싶지 않다"고 하여 타협할 생각이 있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특히, 국회정상화가 되면 연내처리를 유보할 수 있다는 말이냐는 질문에 대해 천 대표는 한나라당의 제안이 진일보한 것이라 평가하고 "그런 불씨를 살려 상호간 대화와 토론의 국회를 만들어 가자는 것"이라면서, 연내처리 유보를 협상테이블에 올리는 방안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편 한나라당은 아흐레째 국회법사위를 점거하고 있으며, 법사위 소속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 의원들은 오늘 오후 2시 소회의실에서 개정론자인 중앙대 제성호 교수를 초청하여 사흘째 국가보안법폐지관련 전문가 간담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추가>
이어 김원기 국회의장 주선으로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와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가 오후 국회에서 임시국회 정상화를 위한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 회담에서 한나라당 김 원내대표는 국회 등원 전제조건으로 국가보안법 개폐안 등 소위 4대법안 합의처리 입장을 밝혔으며, 열린우리당 천 원내대표는 4대법안 등에 관한 협상을 진행하되 이라크파병 연장 동의안을 이날 본회의에서 우선 처리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여야 원내대표는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또 추후 회담일정도 잡지 않은채 이날 회담을 마쳐 회담은 결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