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2시 국회법사위 소회의실에서는 최재천, 이은영, 우원식 등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국가보안법 개정론자인 동국대 김상겸 교수와의 간담회가 비공개로 진행되었다.
간담회에 앞서 기자들에게 공개된 발제문을 통해 김상겸 교수는 “열린우리당안에 대한 평가보다 국가보안법의 합헌성을 중심으로 살펴보려 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기존 헌법재판소 및 대법원 판결을 옹호하는 보수적 관점에서 의견을 개진했다.
간담회는 오후 4시 20분경 끝났다.
14일 오전에도 한나라당의 법사위 점거는 계속되었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 의원들은 10시와 10시 30분 두 번의 진입시도 끝에 306호 회의실 안에 있는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오후 2시 법사위 소회의실에서 간담회를 진행한다고 통보하고 물러났다. 
▶14일 오후 2시 법사위 소속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김상겸 교수(맨왼쪽발언)와 함께
법사위 소회의실에서 국가보안법 폐지 간담회를 갖고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오전 10시 30분, 열린우리당 최재천,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 등 8명의 법사위 의원들은 다시 국회 306호 법사위 회의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열린우리당 이은영 의원이 “법사위원입니다. 문좀 여세요”라고 거듭 요구했으나 묵묵부답. 같은 당 우원식 의원은 “오늘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토론회합니다, 법사위 소회의실에서 합니다. 참석하세요”라고 통보했다. 최채천 의원도 2시부터 토론회가 있다고 알리고, “한나라당도 좋아할 겁니다. 개정론자도 참석합니다, 오세요”라고 재촉했다.
거듭된 노크와 촉구에도 불구하고 응답이 없자 의원들은 법사위 소회의실로 옮겨 토론회 일정 등에 대해 협의을 가졌다. 소회의실로 가는 도중 우원식 의원은 “갈수록 꽉 잠그는 것 같애”라며 고개를 젖기도. 
▶한나라당 의원들이 점거하고 있는 법사위 사무실 앞에 온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
의원들이 닫힌 문을 치며 "문좀 여세요"라고 요구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 기자]
노회찬 의원은 한나라당 소속의 한 법사위 의원이 ‘국가보안법이 없어져도 안보에 아무런 지장 없다는 것 안다’고 하더라며, “지금의 이 소동은 결국 국민불안감을 일으켜 지지기반을 유지하고 명맥을 이어가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늘 하는 얘기는 안보이면서 왜 국민적 공론의 장에는 나타나지 않는지 모르겠다”며, “정치도의상 용납하기 힘들다”고 한나라당의 법사위 점거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노출했다.
노 의원은 “철로에 똥있다고 기차가 멈추는 것 봤냐”면서 오후 간담회를 필두로 절차대로 밀어붙이겠다는 입장을 명백히 했다.
선병렬 의원은 “한나라당이 지금도 현직 의원을 간첩으로 모는 데 집권하면 무슨 짓을 못하겠느냐”며, “국가보안법의 폐지와 형법보완을 통해 간첩 조작 악용 소지가 있는 조항을 확실히 손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선의원은 “한나라당에 공안검사 시절의 관성이 남아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최재천 의원은 “늘 강조하듯 강행처리할 생각 없다. 문 밀어버리는 거야 쉽지만 한나라당이 자초한 일이니 스스로 푸는 게 순리”라면서, “색깔론과 국가보안법 폐지를 연계하는 전략은 오늘 모 신문 여론조사에서 보듯 파탄난 것”이라며, “잘못을 시인하고 쓰로 문열고 나올 것”을 촉구했다.
최근 보도된 한나라당의 국가보안법 개정안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검토한 것은 있지만 토론을 통해서 얘기하겠다”고 전제하고, “우리당의 당론이 확정될 때 4개안이 나왔지만 형식의 차이였지 실질의 차이는 없었다”며, “한나라당안도 우리당의 안과 공통부분이 많다”고 진단했다.
우원식 의원은 “한나라당은 국가보안법이 간첩을 잡는 법이라고 하지만 우리가 보기에는 간첩을 만드는 법”이라며, “이 두 입장의 차이가 서로 부딪치며 완충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협의는 11시경 끝났고, 오후 2시 법사위 소회의실에서 ‘국가보안법 폐지관련 전문가 간담회’가 예정되어 있다. 참가자는 열린우리당에서는 최재천, 이은영 의원 등 7명과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 전문가로는 개정론자인 동국대 김상겸 교수가 토론에 참가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