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신> "차라리 법사위 주변 차단하자"
- 2번째 시도에도 굳게 닫힌 법사위/안개모 "가능한 당론 따를 터"


13일 오후 4시 55분 경 의총을 마친 열린우리당 의원 30여명이 법사위 회의실로 몰려가 또 다시 회의 개최를 요청했으나 불발로 그쳤다.

열린우리당 법사위 소속 의원들은 회의실 문을 쾅쾅 두드리며 "법사위원들 문 좀 열어주세요, 회의만 할 테니까 문 좀 열어주세요"라고 호소하기도 하고 "이게 뭐 하는 짓이에요! 나옵시다!"라고 소리치기도 했으나 법사위 회의실 문은 결국 열리지 않았다.

오전에 이어 2번째 시도에도 실패한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법사위 소회의실에서 대책회의를 열었고 한나라당 의원에게 공무집회 방해죄를 물어 민사소송을 걸자는 강경 발언도 나왔다.

최재천 의원은 "내일부터 법사위 회의실 주변을 차단하자"라고 제안했으며 의원들은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절차를 밟아 형사고발을 해서라도 회의를 진행해야겠다"고 입을 모았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마치 군사독재정부가 부활한 것 같다고 개탄하고 비공개로 회의를 진행했다.

안개모, 국보법 연내처리 의사 밝힐 듯

한편, 열린우리당 유재건 의원이 당내 온건 노선의 의원들과 함께 만든 안개모(안정적개혁을위한의원모임)은 의총 직후 운영위원회를 열고 당론에 따라 국보법을 연내에 처리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운영위를 마치고 기자회견장에 내려온 안개모 안영근 간사는 운영위에서 "비상시국인 만큼 당의 입장을 따라 연내처리도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있었고 연말까지 합의도출에 실패할 경우 다시 내되, 지도부의 결정을 지켜보고 도와주자는 말들이 오갔다"고 밝히고 아직 합의된 바는 없으나 "오는 15일 안개모 전체회의를 열어 이 안에 대한 토의를 진행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전체회의에서 당론과 대치되는 결론이 도출될 경우에도 가능한 당론과 맞춰가겠다고 밝혔으나 안개모 내부에서 "분위기가 반전되었다 해서 강경하게 돌아서면 실수를 범하지 않겠는가"라고 우려하고 있어 아직 결론을 내리기는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1신> “회의장소 변경, 국보법간담회 열겠다”
- 우리당, 내일까지 점거 풀지 않으면 의사일정 강행

13일 오후 2시 30분 경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한나라당이 점거하고 있는 법사위 회의실에 몰려와 문을 열어줄 것을 요구했으나 한나라당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열린우리당 측 법사위 간사 최재천 의원을 비롯한 열린우리당 의원들과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은 법사위 회의실 문 앞에서 “문열어요, 뭐가 두렵습니까. 문 좀 열어주세요”라고 말하며 문을 두드렸으나 아무런 응답도 없자, 법사위 소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일(14일)까지 회의 개최를 촉구한 뒤, 한나라당이 응답하지 않을 경우 법사위 회의 장소를 변경해 국가보안법과 관련한 간담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최재천 의원은 “국회법 110조에 따르면 표결의 경우, 법사위원장 석에서 표결 안건 제목을 선포해야 하나 표결 외 토론, 상정을 위한 의사일정은 회의 장소를 옮겨 진행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설명하고 “최연희 법사위원장이 지난 7일부터 모든 직무를 기피하고 있어 내가 직무대리할 이유는 충분하다”며 간담회를 강행할 뜻을 밝혔다.

간담회에는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 의원 외에 국가보안법 폐지에 반대하는 시민단체 인사들도 함께 참석할 예정이다.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은 “국민들의 지지를 받지도 않고 회의를 원천 봉쇄하는 처사는 자포자기한 사람들의 마지막 행태”라고 규탄하며 “수구적인 태도를 고치지 않는다면 이후 벌어지는 사태와 관련해 한나라당이 모든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 경고했다.

열린우리당은 의총을 가진 뒤 오후 4시경 다시 법사위 회의실에 올라와 법사위 개최를 촉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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