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평양은 계속 변하고 있습니다"
올해 7월 남북관계 경색 이후 남측 기업인으로는 처음으로 평양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안동대마방직 김정태 사장은 10일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북한에 대한 인상을 이렇게 말했다.

그가 전하는 북한 변화의 핵심은 세대교체.

김 사장은 "젊은 세대와 중견 엘리트가 남북관계를 다루는 업무에 많이 부상하고 있다"며 "북한 당국이 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 회장에 (젊은) 김춘근 서기장을 승진, 임명했다"고 최근 북한 소식을 소개했다.

또 새로 출범한 민족경제협력위원회(민경협)는 민경련과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를 산하에 두고 대남경협사업을 총괄하는 조직으로 보인다는 게 김 사장의 얘기다.

그는 외신을 통해 부각된 북한체제 이상징후설에 대해 "방문기간(4∼8일) 북한체제의 특별한 징후를 전혀 느낄 수 없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초상화를 예전처럼 목격했고 북측 관계자들 또한 김 위원장에 대한 존칭을 그대로 사용한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가 꼽는 북한의 또 다른 변화는 돈을 벌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북한 주민이다.

김 사장은 "상품 판매대 등에서 만난 북측 주민들은 물건을 파는데 적극성을 보이는 등 7.1 경제관리개선조치 이후 달라진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세대교체와 실리추구의 변화 속에서 북측 관계자들이 남북간 경제협력의 퇴보 조짐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북측은 남북경협이 잘 안 되고 남측 기업의 97%가 사업을 하기로 하고선 정작 추진하지 않는다며 불신을 나타냈다"며 "남한 당국이 경협사업에 소홀히 하는 것 아니냐고 묻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평양에 공장을 짓고 황해도 해주와 사리원.벽성 등지의 대마를 원료로 삼베를 생산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장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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