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 11시 55분 정기국회 산회 선포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간 '간첩' 공방으로 하루 종일 분주했던 국회 기자회견장은 언제 그랬냐는 듯 조용하다.
이에 앞서 김원기 의장은 정쟁으로 얼룩진 5분 자유발언제도의 역기능을 지적하고, 악용을 방지할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 밝히고, 정기국회의 산회를 선포했다.
현재 국회 본청에는 김원기 의장 명의로 임시국회 소집공고가 붙어있다. 정기국회가 끝난 지금, 국가보안법 폐지안의 처리와 '간첩조작논란'도 임시국회로 넘어간 것이다.
이어지는 임시국회는, 역대 최악이었다는 16대 국회에 버금간다는 평가를 받은 17대 국회 첫 정기국회의 구태를 벗고 민생개혁법안을 처리하는 개혁국회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밤 12시 현재, 이종걸 열린우리당 원내수석부대표가 정기국회를 마감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5신> 노웅래, "구차한 변명말고 사죄하라"
밤 10시, 국회 기자회견장에 들른 열린우리당 노웅래 의원은 앞서 있은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 등의 기자회견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노 의원은 "주성영 의원이 뭐 명사적 간첩이니 동사적 명칭이니 하는 데, 구차한 변명말고 잘못했으면 잘못을 사죄하면 된다"고 잘라 말하고, "박근혜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그리고 주 의원을 비롯한 3인은 즉각 사죄하고 구구한 변명을 하지 말라"고 재차 촉구했다.
또한 간첩으로 암약했다는 발언이 정치적 수사라는 주 의원의 해명에 대해서는 "이건 명백한 정치테러다"며, "허위날조로 헌법기관인 국회의원까지 간첩으로 몰기 때문에 국가보안법을 폐지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의원은 한나라당을 향해 "간첩으로 암약하고 있다고 말했으니, 조선노동당 가입 증거를 밝히고 암약의 증거를 밝히면 된다"면서 "입증하지 못하겠으면 사죄하라"고 다그쳤다.
열린우리당 관계자는 요구수준이 사죄로 낮아졌느냐는 물음에 "사죄로 낮아진 것이 아니다, 우리당 입장은 주 의원 등의 사퇴다"라고 확인하고, "사퇴는 시간이 걸리니까 우선 사죄하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4신> 전여옥, "1심판결문에 입당식 적시"
- 문병호, "사상공세로 나올 것 예상했던 것"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은 오후 8시 20분 기자회견장에 들러 "한나라당에서 이철우 의원 관련 1,2,3심 판결문 풀 텍스트를 인쇄중이고 곧 나눠주겠다"며, "1심 판결문에 입당식 장면이 나와 있고, 황인오가 민해전이 중부지역당 하부조직이라고 진술한 내용이 들어 있다"고 전했다.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은 1심 판결문에 입당식 장면이 나와 있다고 말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도형객원기자]
박근혜 대표가 지시했다는 프레시안 등의 보도에 대해서는 "박 대표에게 확인할 결과 사실이 아니라는 말을 들었다"며, "몇몇 의원들이 얘기하는 도중 자연스레 나온 것으로 사전교감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열린우리당 문병호 의원은 법률적 검토를 통해, "한나라당이 간첩으로 암약하고 있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잘못하고 있음을 자인하고 간첩과 주사파는 사촌간이다. 틀림없이 주사파였다는 쪽으로 사상공세로 나올 것이라 예상했는데 그렇게 나온다"고 비꼬았다.
이철우 의원은 신상발언을 통해 "어제 오늘 시끄럽다. 풀지못한 과거사 때문"이라며, "어떻게 안기부 수사받을 때와 똑같은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나? 한치도 틀리지 않는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이철우 의원은 사건의 전제 자체가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도형객원기자]
이 의원은 "황인오 얘기가 나오는 데, 황인오가 먼저 진술하고 맨 밑에 있던 우리는 그대로 갈 수밖에 없었다."며, "황인오 진술의 신빙성이 없는 것은 고문으로 인해 허위 자백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사건도 과거사진상규명에 포함되어 있다"며, "사건의 전제 자체가 거짓"이라고 덧붙였다.
오후 9시 현재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이 기자회견중이다.
한나라당 의원들, "그때 가서 명예회복하면 되는 것 아니냐"
이어 주성영 의원 등 한나라당 의원 4명이 국회 기자회견실에서 '간첩단 조작 사건'에 대한 해명을 위해 신상발언을 이어나갔다.
주성영 의원은 이철우 의원이 간첩이라는 근거를 제시해달라는 기자들의 의견에 "꼭 근거가 있어야 제시하나, 정황에 의한 추론이 가능하지 않느냐"고 답해 주변의 조소를 자아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해명보다는 사건의 본질을 흐트러뜨리는 신조어를 만들어가며 도리어 온갖 추측과 의혹만을 부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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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국회에서 간첩이 암약하고 있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동사적 간첩'과 '명사적 간첩'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가며 문제 발언의 본질을 피해 나갔다.
한나라당 김기현 의원은 이 사건의 본질이 좌우논쟁 또는 색깔론과 상관없이 국가안위와 관련된 중대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특히 김기현 의원은 "이철우 의원이 현재 사상전향을 했는지, 대한민국을 지키겠다는 의지가 있는지 밝히라"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김기현 의원은 한나라당에서 주장한 의견이 사실과 다를 경우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라는 기자의 질문에 "그때 가서 명예를 회복하면 되는 것이 아니냐"라고 말했다.
신상발언의 분위기는 '간첩단 사건'의 확전을 바라지 않는 모습이 감지되었다. 요컨데, '너도 찔리는 게 있으니 그만 하자'는 것.
| 미래한국신문, "심려끼쳐 송구" |
김상철 편집인은 "귀 의원 관련 기사로 심려를 끼쳐 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한며 "이철우 의원의 해명이 사실이라면 본지로서는 현 단계에서라도 마땅히 귀 의원의 명예보호를 위하여 관련 사실을 보도할 의무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상철 편집인은 이철우 의원에게 '문제의 판결문'을 소지하고 있다면 그 사본을 교부 또는 송부해 달라고 요청함으로써, 보도에 앞서 최소한의 사실 확인을 하지 않았음을 인정했다. |
<3신> 한나라당 '색깔공세'로 반박
이철우 의원에게 보내는 공개질의서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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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오후 2시 30분 국회기자회견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간첩단 조작사건'의 열린우리당 이철우 의원의 해명 발언이 국민들이 납득하기에는 충분하지 못하다며 '이철우의원관련진상조사단' 명의로 이철우 의원에 보내는 공개질의서를 공개했다.
공개질의서는 지난 8일 미래한국신문이 보도한 내용을 근거로 총 4가지 항목으로 이루어져 있다.
| 한나라당 공개질의서 내용 |
1. 보도된 내용에 의하면, 이철우 의원은 1992. 6. 6 노원구 공릉동 소재 민가에서 북한 조선로동당에 현지 입당, 당원부호 '대둔산 820호' 조직명 '강재수'를 부여받은 사실이 있는지. 2. 보도된 내용에 의하면, 이른바 '남한 조선로동당 중부지역당' 총책 황인오는 권총, 무전기 등을 (이철우 의원)에게 보여주며 자신이 북한과 연계돼 있음을 확인시키고, 12명을 하부망으로 포섭해 입당식을 가지고... 위 12명 중 한 명이 이철우 의원이라고 하는데, 그러한 사실이 있는지. 3. 이철우 의원은 '남한 조선로동당 중부지역당'에 가입한 사실은 없고, '민족해방애국전선'에 가입한 사실만을 인정하고 있으나, '민족해방애국전선'이 '남한 조선로동당 중부지역당'의 대외명칭이라고 하는데 대한 해명이 가능한지. 4. 보도된 내용에 의하면, 이철우 의원은 지난 5월 25일 전대협 출신 열린우리당 당선자들 및 민족해방(NL)계열 주사파 단체인 범민련남측본부 등 운동권 선배들과 회합한 자리에서 "천하의 빨갱이가 휴전선 옆에서 당선됐다. 초심을 잃지 않고 끝까지 지켜나가겠다"며 운동권 선배들의 격려에 화답했다고 하는데, 그러한 사실이 있는지. |
공개질의서 낭독이 끝나고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이철우 의원이 현재도 간첩으로 암약하고 있다는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이 발언이 유효하나'라는 질문에 대해 전여옥 대변인은 "이철우 의원이 반국가단체에 가입한 것은 사실이다"라고 답해 질문의 요지를 피해갔다.
한편, 이 기자회견이 끝난 뒤 열린우리당 김현미 대변인은 이철우 의원 판결문 두 번째 페이지를 입수하여 일부언론이 보도한 "노동당 깃발, 김일성 김정일 초상화를 이철우 의원이 보관하고 있었다"는 대목에 대해 "검찰이 그렇게 주장할 뿐 자신은 모르는 일이다. 고문과정에서 조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2신> 우리당, 주성영 의원등 형사고발 재차 확인
- 기자회견 갖고 93년 서울고법 2심판결문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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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2시 15분 국회기자회견장, 열린우리당내 ‘한나라당의국회간첩조작사건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간사인 정성호 의원 등은 기자회견을 갖고, 주성영, 박승환, 김기현 의원 등 3명을 내일중 허위사실 유포를 이유로 형사고발할 것임을 밝혔다.
| 8일 국회본회의 한나라당 의원들의 문제발언 |
박승환 의원: 이철우 의원이 간첩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김기현 의원 : 이것은 국회프락치 사건이다. |
‘미래한국신문’을 포함하여 관련 언론사 발행인, 편집국장 등에 대해서도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며, 다만 “‘데일리안’은 고의적, 악의적이라고 보기 어려워 즉각적 대응은 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정훈 의원에 대해서는 더 조사중이라며 “한나라당처럼 막무가내로 하지 않고 구체적인 사실 관계를 갖고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성호 의원은 주성영 의원 등의 발언이 허위날조라는 증거자료로 1993년 이철우 의원에 대한 서울고등법원의 2심 판결문을 공개했다. 2심 판결문은 이철우 의원이 보관하고 있던 것이며, 2쪽 부분이 누락되어 있다. 보관중 분실되었다는 2쪽 부분은 이철우 의원이 당시 무죄 주장을 한 사실이 적시되어 있다고 밝혔다.
판결문에 따르면, 이철우 의원이 양 아무개씨가 반국가단체인 민족해방애국전선(민해전)의 구성원이라는 점을 알면서 그 요청에 의하여 국가보안법상 국가기밀에 관련된 사항을 포함한 도서목록을 전달하였다는 것이다.
정성호 의원은 “판결문에는 주 의원 등이 말한 ‘중부지역당’이라는 말 자체가 나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철우 의원이 전달한 도서목록은 일반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서적들이며, 전달받은 사람도 국내 민주화운동에 종사해온 사람으로서 북한과 관련된 사항이 전혀 나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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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김현미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한 사람의 삶과 관련된 예민한 문제로서 “일단 단정적인 기사가 나가면 정치적 거리로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며, 신중한 보도를 당부했다.
또한, 박근혜 대표, 김덕룡 원내대표, 전여옥 대변인의 발언에 대해 실정법을 위반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고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김현미 대변인은 “허위임을 입증할 증거자료를 가지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1신> "백주 대낮의 백색 테러"
- 열린우리당, '국회간첩조작사건' 규탄대회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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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 등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우리당 이철우 의원을 ‘간첩’으로 지목하고 나선 데 대해 열린우리당이 강력히 반발하고, 민주노동당이 규탄성명을 발표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9일 오전 10시 국회 본청 계단에서 의원 전원이 참가한 가운데 전날 본회의에서 자당소속 이철우 의원을 ‘간첩’으로 지목한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 등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주성영 의원 등의 제명을 요구했다.
장향숙 의원은 “한나라당의 더럽고 추한 과거를 폭로하자면 한이 없다”면서 “언제까지 간첩이니 뭐니 하며 세월만 보낼 거냐”고 개탄하고, “제발 일하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정성호 의원이 낭독한 ‘간첩조작’비상대책위원회 명의의 규탄성명서를 통해,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은 오로지 공안정국의 조성으로 일신의 영달을 추구해왔던 ‘간첩만들기’의 추억에서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한 소아병적 집단이며 공안조작의 소굴”이라고 맹렬히 성토했다.
또한, “이 사건의 단초를 제공한 ’미래한국신문‘의 편집장 최노석이 한나라당 부대변인 출신이고 당시 이 사건을 담당했던 안기부 수사차장보가 정형근 의원이며, 폭로 근거가 당시 안기부 수사기록”이라며, “이 사건의 배후에 박근혜 대표, 김덕룡 원내대표 등의 한나라당 지도부 차원의 치밀한 준비와 지휘가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박근혜 대표를 향해 “‘간첩조작사건’의 행동대원으로 나선 주성영, 박승환, 김기현, 김정훈 의원의 출당을 요구”하고, 주성영 의원 등에 대해서는 “본회의장에서 사과하고 의원직을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더불어 네 의원을 국회 윤리위에 제소하여 제명을 요구하고 민형사상 책임을 묻고, ‘미래한국신문’ 등 관련언론에 대해서도 응분의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11시경 국회 기자회견장에 들른 민주노동당 심상정 수석원내부대표는 “이번 사태는 국가보안법이 왜 폐지되어야 하는지 여실히 보여준 사례”라 지적하고, “국가보안법을 폐지하지 않는 한 제2, 제3의 이철우가 계속 양산될 것”이라며, “열린우리당이 국가보안법 연내처리 유보 방침을 철회하고 조속히 폐지시키는 데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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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정 의원은 “백색테러로 인해 열린우리당 의원들 역시 조속히 폐지하자는 심정이 일고 있다”며, “이 힘을 모아 연내에 처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임을 다짐했다.









내일은 없다. 기자님, 부탁있어유. 천정배, 이부영, 정동영 등등... 거시기... 혓바닥좀 찍어서 올려주서유. 그넘의 세치혀가 얼마나 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