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지난 3일 전력공급 방식에 대해 북측과 최종 합의하고, 합의문에 서명함으로써 남한의 전기가 분단이후 처음으로 휴전선을 넘어 북한으로 가게 되었다.

지난 2일부터 개성공단내 한국토지공사개발사무소에서 재개된 남북간 전력공급협의에서 한전의 황종영 남북전력협력실장은 북한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백철호 처장과 개성공단 전력공급방식에 대해 최종 합의하고 합의문에 서명했다.

한전의 관계자는 "이번 합의에 따라 빠르면 내년 1월 말부터 개성공단 시범단지 입주기업에 전기공급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합의문에 따라 한전은 우선 개성공단 시범단지 2만 8000평에 2만 2900V 배전선로 방식으로 1만 5000KW 규모의 전력을 공급하고, 또 1단계로 100만평이 개발되는 오는 2007년에는 15만 5000V 송전선로 방식으로 10만KW의 전력을 공급하기로 했다.

1만 5000KW 규모는 한순간에 쓸 수 있는 전력을 의미하며, 배전선로 방식이란 전신주를 세워 전기를 공급하는 방식으로서 철탑을 통해 전력을 보내는 송전선로보다 규모가 작은 전력 공급에 이용된다.

전력공급은 시범단지와 본 단지 모두 한전 문산변전소가 담당하며 시범단지에 입주하는 15개 기업과 1단계 입주업체 300개 기업이 대상이 된다.

한전은 지난 9월 남측구간(15㎞)에 이미 배전선로 공사를 완료해 놓은 상태이며 이번주부터 8㎞에 달하는 북측 건설구간에 대한 현장답사 및 설계 관련 실무협의를 한 뒤 곧바로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한편 11월 30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통신공급 협의에서는 아직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이나 "이번 협의에서 많은 진전이 있었다"고 통일부 관계자는 전하면서 "남북간의 통신협상이 이번주에 다시 속개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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