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2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교육장에서 금강산관광 6주년을 맞아 제1차
남북평화사업포럼이 열렸다.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금강산관광 6주년을 맞아 남북평화사업범국민운동본부(상임대표 곽태환) 주최로 29일 오후 2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교육장에서 열린 제 1차 남북평화사업포럼에서 한국수출입은행 선임연구위원 배종렬 박사는 최근 일고 있는 금강산관광지구 경영권 교체 논란과 관련해 "아직 시기상조"라 주장하고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배종렬 박사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현대아산 정몽헌 회장의 자살 등 금강산 사업으로 어려움을 겪은 현대아산에 심적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다른 계약조건을 내걸고 싶어도 쉽게 움직이지 못한다며 "함부로 창구를 건드려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국수출입은행 배종렬 연구원.
[사진 - 통일뉴스 이현정기자]
이어 "현재 국내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채널을 갖고 있는 사람은 누가 있는가"라고 꼬집고 "사업이 계속 적자로 굴러갈 때 경영권 교체를 얘기하는 것이지 사업이 잘 되어 가는데 경영권 교체를 얘기할 수 없다"며 앞으로 10년을 내다보고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김규철 개성사랑회(포럼) 대표는 "천문학적인 금액(1조 5천억원)을 투자했음에도 불구하고 현대가 사업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고 관광 인프라가 열악해 북측에 지불해야 할 관광대가료가 6천억 상당이 밀려있다"고 밝히고 "대 기업이 남북경협에 좋지 않은 선례를 남겼다"며 "현대아산의 독점욕심으로 남북이해를 이끌어내는데 실패해 국력을 소비했다"고 반론을 폈다.

김 대표는 "북한당국 또한 정경분리와 경제논리 무관심으로 동업자로서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왔다"며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할 때 정부가 나서 관광대가를 현물로 지불하도록 하고 금강산 사업이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 개인사업이라는 오해를 없애는 길만이 국내 업체의 손실을 만회해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금강산사업 창구교체와 관련한 두 패널의 갑론을박에 대해 현대아산 홍순일 상무는 "현대가 1조 5천억 원을 투자하여 금강산 사업을 벌였기에 정상회담도 이뤄졌고 남북관계도 증진됐으며 국제신인도도 높아졌다"고 일축하고 "현대가 그 정도의 돈을 썼는데 이제 와서 빠지라는 것은 이해할 수 없으며 현대는 어떤 기업이라도 함께 사업하겠다면 환영하는 입장"이라며 현대 독점 주장을 반박했다.

"금강산 관광 코스 다변화전략 필요"

▶중앙대 이상만 교수.
[사진 - 통일뉴스 이현정기자]
한편, 이상만 중앙대민족통일연구소 소장 등 토론자들은 금강산 관광의 발전을 위해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역설하고 금강산박물관 건설 등 다양한 볼거리 제공을 예로 들었다.

발제를 맡은 이상만 소장은 민족분단의 상징적 지역인 비무장지대를 통과할 때 관광객이 분단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자세히 설명해주는 등 "기가 막힌 광경을 만들어줘야 한다"며 "다양한 관광상품을 개발하되 위락 및 숙박 등 '시설'위주로 가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소장은 남북관광장터 등 남북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장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설명하고 관광객들에게 관광코스 선택권을 넓혀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종렬 박사도 금강산에 골프장, 노래방 등을 설치하는 것보다는 북한이 갖고 있는 자연환경을 최대한 살리는 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금강산이 갖고 있는 무수한 전설 등을 테마로 금강산 테마박물관 등을 건설해 남북이 함께 구경할 수 있는 볼거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조항원 남북관광공동체 준비위 대표는 문화관광부와 교육부 등 관련부처가 차세대 교육을 위해 현장프로그램을 구축해 줄 것을 촉구했으며 박춘규 한국관광공사 북한관광개발위원회 실장은 금강산 브랜드에 맞는 고급시설 유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토론자들의 제안에 대해 홍순일 현대아산 상무는 해로관광 중단이후 사용하지 않고 있는 금강산 장전항을 통일이 된 뒤 동북아 물류중심지로 이용할 수 있게끔 정부에 인계를 요청해 놓은 상태이며 한국관광공사와도 최근, 금강산관광지구를 함께 육성하자는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히고 금강산관광사업의 존폐를 점치는 것은 아직 이르다고 강조했다.

김수일 남북평화사업범국민운동본부 상임공동대표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포럼에는 이상만 교수가 발제자로 참석했으며 김규철 대표, 배종렬 박사, 심의섭 교수, 박춘규 실장, 홍순일 상무, 조항원 대표가 토론자로 참여해 심도 있는 논의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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