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은 20일 "북한이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포함한 모든 핵 프로그램을 철저하고 투명한 방식으로 포기하는 전략적 결단을 내릴 것을 우리 정부는 진정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반 장관은 이날 낮 유엔한국협회 주최 유엔의 날 기념오찬에 참석, 연설을 통해 이 같이 말하고 "북한이 아무런 전제조건 없이 협상테이블로 돌아와 제4차 6자회담 이 가능한 한 조속히 개최될 수 있기를 크게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그럼으로써 우리는 한반도 비핵화를 향한 구체적 조치들에 관한 실질적인 논의에 참여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남북관계와 관련, 그는 "남북 교류와 협력은 이제 되돌아갈 수 없는 지점에 도달했다"며 "우리는 남북간 화해.협력이 한반도와 그 주변지역의 평화와 번영에 초석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핵물질 실험에 대해 반 장관은 "몇몇 과학자들이 순수한 실험목적으로 행한 단발성의 실험실 수준의 연구행위였다"며 "우리 정부는 IAEA의 사찰에 성의를 다해 철저하게 투명한 방식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 장관은 한미동맹관계와 관련, "한국의 평화와 번영의 초석이었다"며 "양국은 주한미군 감축이 한반도의 특수한 안보상황을 감안해 연합방위전력을 향상시키는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확신을 공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유엔 안보리 개혁과 관련해 반 장관은 "회원국의 합의에 의해 대표성과 민주성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말하고 "세계 평화와 안정을 지키기 위해 테러의 제거는 필수적이며, 그런 노력에 유엔이 앞장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오찬에는 유엔한국협회 회원과 전.현직 정부인사, 주한외교사절, 국제기구대표 등 180여명이 참석했다.

(서울=연합뉴스) 이 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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