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은 14일 "북한이 가능한 한 조속한 시일 안에 대화의 테이블로 나올 수 있도록 관련국들과 여러 가지 외교적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반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세종로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가진 정례브리핑에서 미 의회의 북한인권법안 처리와 관련해 북한이 6자회담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데 대해 "그런 북한의 반응은 예상됐던 일"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반 장관은 일본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문제와 관련, "특정국가에 대한 지지 여부를 논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우리 정부는 상임이사국의 증설보다는 선거를 통한 비상임 이사국의 증설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유엔에서 상임이사국 확대에 관해 회원국들간 합의가 형성된다면 상임이사국에 진출하려는 국가들은 해당 지역국가로부터 신뢰나 지지를 받느냐 여부와 국제평화와 안정에 기여할 의지와 지도력이 있는가 하는 것이 자격요건의 하나 가 돼야 한다는 게 우리 정부의 기본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북 경수로 지원사업과 관련, "우리 정부는 6자회담이 잘 진행돼 북핵 해결의 전망이 보이는 경우 경수로 사업이 재개돼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현재 유보기한이 다가오고 있어 KEDO(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 이사국들과 또다시 일정기간 기한을 연장하는 방안을 놓고 외교협의를 진행중"이라고 덧붙였다.

반 장관은 간도협약 무효화 문제와 관련, "법리적으로 볼 수도 있고 국제정치적으로 볼 수 있는 등 복잡한 고려요소가 있다"며 "앞으로 정확한 고증을 위한 역사자료 수집과 전문가들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신중히 다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 대한 테러위협과 관련, "현재 추가정보를 파악중에 있으나 신빙성 여부에 관계없이 테러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며 "범 정부 차원의 대테러 총괄조직 개설과 외교부내 테러담당 조직의 설립을 추진중"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방중과 관련, "방중기간에 후진타오 국가주석 등 중국 정부 지도자들과 일련의 회담을 갖지 않겠느냐"며 "그런 자연스러운 기회에 (6자회담 등에 대해)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 유 인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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