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순방차 태국에 온 김원기 국회의장은 한반도 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태국이 동남아시아의 리더로서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일간 네이션지가 9일 보도했다.

김 의장은 한국이 과거에 핵물질 관련 실험을 했다는 사실을 시인한 후 북핵 6자회담이 중단된 상태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네이션은 전했다.

김 의장은 북한에서 실시된 실험과는 전적으로 다른 한국이 과거에 했던 "순수한 과학적 핵융합 실험"을 구실로 북한측이 6자회담을 위태롭게 만들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한국의 과거 핵물질 관련 실험을 사찰중인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실상을 투명하게 밝혀줄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이 문제가 6자 회담에 영향을 주지 않아야 하고 머지않아 회담이 재개돼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올해는 미국 대통령 선거 때문에 6자회담에 큰 돌파구가 마련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고 네이션은 전했다.

김 의장은 이어 북한을 아세안 안보포럼(ARF)으로 이끈 태국의 역할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북한의 ARF 참여는 북한의 개방과 개혁 및 국제사회 구성원과의 협력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김 의장은 우타이 핌차이촌 태국 하원의장과 수촌 찰리크루어 상원의장을 잇달아 만나 양국간 외교ㆍ경제관계 강화 방안을 협의했고 특히 1997년 금융위기 때 철수한 한국 산업은행 방콕지점 재개설 지원 문제도 중점 논의했다.

김 의장은 산업은행 방콕지점이 재개설되면 태국에서 활동 중인 250여개 한국 기업들에 대한 금융 지원이 원활해질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네이션은 말했다.

(방콕=연합뉴스) 조성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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