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금융협력 기틀닦아 통일에 밑거름되고 싶어"

 "초대 개성공단 은행지점장으로서 남북 금융협력의 기틀을 닦아 통일에 조금이나마 밑거름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김기홍(49) 우리은행 북한 개성공단 초대 지점장은 1일 "부모님과 아내도 모두 고향이 북한이기 때문에 가족 모두 초대 지점장이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지점장 발령소감을 밝혔다.

김 지점장의 모친은 별세했지만 부모 모두 평안북도 정주 태생이고 장인과 장모의 고향도 개성으로 친가와 처가 모두 실향민 가족이다.

그는 이어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익힌 위험관리 등 선진금융기법을 북한 금융기관 관계자들에게도 전수할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며 "특히 컨설팅 기법이나 은행업무 혁신 프로그램 등은 북한 금융기관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국가적인 사업인만큼 사명감을 갖고 개성공단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지점장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거래기업인 만큼 우선 15개 시범기업들이 큰 불편을 겪지 않도록 최상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통일부는 개성공단을 15개 시범업체로 시작해 내년에 진출기업 수를 100∼200개로 확대하고 오는 2007년까지 창원공단에 맞먹는 800만평 규모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김 지점장은 차.과장급 간부직원 2명과 함께 오는 11월부터 개성공단에 상주하면서 진출기업들을 위한 무역관련 업무 지원 등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하지만 북한에 들어가는 은행 전산장비가 전략물자반출 제한규정에 대부분 묶여 있는데다 통신시설마저 열악하고 주거생활 여건도 불편해 초기에는 적지않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우리은행은 예상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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