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17일 계신교계 보수단체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를 방문, 길자연(吉自延) 회장을 만나 국가보안법 폐지 반대입장을 거듭 밝혔다.

박 대표는 이 자리에서 "보수든 진보든 국가체제는 확실히 수호해야 한다. 그래야 남북교류도 안정감 있게 할 수 있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국민이 모두 불안해 하게 된다"고 말했다고 임태희(任太熙)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대해 길 회장은 "국보법을 잘못 운용한 쪽이 책임이지 국보법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면서 "북한이 악법을 개정하는지를 봐가면서 상응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보법에 대해 대법원과 헌법재판소가 인정했는데 대통령이 소신을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한뒤 "박 대표를 뵐 때마다 잔 다르크가 돌아다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 대표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국보법 폐지 발언이후 종교계 지도자를 만난 것은 지난 13일 김수환(金壽煥) 추기경 면담에 이어 두번째이다.

이날 박 대표의 방문에는 이상득(李相得), 박 진(朴 振) 의원이 동행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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