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은 7일 국가보안법 개폐논란과 관련, "평화민주당 총재이던 13대(국회) 시절 국가보안법을 폐지하고 대체입법하자는 안을 낸 바 있는 점을 참고해 달라"고 말해 국보법 폐지에는 찬성한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동교동 김대중 도서관에서 열린우리당 386세대 초재선 의원 모임인 '새로운 모색' 소속 의원들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대통령 이임후 국내정치 문제에 개입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지켜왔고, 국보법 문제는 여야간에 첨예하게 대립해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전제한 뒤 이같이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답방과 관련, "중국 장쩌민(江澤民) 주석도 여러번 약속했으면 가라고 북한에 충고를 했다"면서 "이번에 중국에 가니까 고위층 인사들로 부터 '김정일 위원장이 남쪽에 가겠으며, 가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김 전대통령도 만나겠다는 말을 했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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