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장용훈 기자= 정동영(鄭東泳) 통일부 장관은 2일 오전(현지시간) 4일간의 방미 일정을 마치고 서울로 귀환하기 앞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이번 방미 성과와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다음은 정 장관과 일문일답.


--방미 성과를 평가한다면.

▲짧은 일정과 미국의 대선정국 등으로 다소 어려운 상황이었으나 미국의 외교안보분야 고위관계자들을 두루 만나 북핵문제, 남북관계, 한미관계 발전방향 등 한미 양국의 주요현안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가장 큰 성과는 한미관계의 공고함을 확인하고 남북교류협력에 대한 미국측의 지지와 협조를 재확인한 것이다. 또 북핵문제를 6자회담 틀에서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특히 남북경협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은 물론 북핵문제 해결에도 기여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미측이 우리의 대북정책을 지지했다는 것이다. 개성공단 또한 미측은 중요성과 의의에 대해 이해를 표시하고 적극적인 협력을 약속했다.

이런 성과는 북핵문제 해결과 남북교류협력의 조화로운 추진을 통해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 전체의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개막한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정책이 이제 결실을 보기 시작했다는 것을 드러내 주는 것이다.

--물자 반출 등 개성공단사업은 차질없이 추진되나.

▲그렇다. 내가 만난 미국의 고위 관계자들은 개성공단의 의미를 잘 알고 있었다. 전략물자 반출과 관련해 일부 우려가 있었지만 우리가 충분한 사전.사후관리대책을 세우고 있다는 점을 설명해 이해를 받아냈다.

특히 상무부 관계자들은 개성공단사업의 성공을 원한다며 어려운 점이 있으면 상호 긴밀히 협조하여 극복해 나가자고 말했다. 지금까지 양국 실무자간에 긴밀히 협조해 왔듯이 앞으로도 쌍방 실무자간에 협의를 계속해 나가자는데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국내 일부에서 미국측이 개성공단사업에 대해 다소 부정적 시각이 있지 않나 하는 우려가 있었는데 이번에 해소되었다고 본다.

남북간 대화가 재개되는 대로 개성공단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기 위하여 북측과 협의해 나가겠다.

--남북관계 재개 전망은.

▲남북 당국간 대화가 일시 소강국면에 처해 있지만 우리 정부의 대북화해협력정책 기조는 변함이 없다. 북측도 남북관계의 장기간 단절을 원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멀지 않아 재개되리라고 본다. 남북간에는 현재 협의를 통해 해결해야할 과제가 많고 북측도 우리의 진심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달중 재개될 것으로 기대한다.

--남북관계 진척을 위한 계획은.

▲남북간 철도.도로연결, 개성공단, 금강산관광 등 3대 경제협력사업과 더불어 군사안보, 사회문화 분야에서 협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한반도 상황의 안정적 관리과 함께 남북관계를 한 차원 끌어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6자회담이 교착상태에 빠진 분위기인데.

▲6자회담이 표류하거나 좌절되면 관련국 모두에게 손해다. 4차 6자회담은 당초 합의대로 9월말 이전에 개최되어야만 한다.

--미국이 대선 일정과 무관한 6자회담 추진 입장을 밝혔지만 더 적극적인 한국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유관국들과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 중국도 북한을 적극적으로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3차회담의 성과를 바탕으로 4차회담에서는 좀 더 진전이 있어야 한다. 북한도 이제는 결단을 숙고해야 할 시점이라고 본다.

이번에 만난 미국의 외교안보라인 관계자들은 미국도 대선일정과 무관하게 북핵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추구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라크내 한인에 대한 테러정보를 공유하기로 했는데 현재 상황은 어떤가.

▲우리 정부의 이라크 파병 결정은 여러 가지로 어려운 가운데 이뤄진 것이었다.

이라크내 우리 군과 국민의 안전에 대해 각별히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최근 국내 한 방송에서 이라크 테러단체의 한국군에 대한 테러 위협이 보도된 이후 국민 사이에서 우려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정부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미국측에 긴밀한 정보협력을 요청했고 미국측도 기꺼이 테러관련 정보를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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