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한반도에서 우발적 징후를 사전 감지하는 등 우리 군의 눈과 귀 역할을 대신할 공중조기경보통제기(E-X) 사업이 연말부터 본격화된다.

국방부는 2일 미국과 프랑스, 이스라엘 업체에서 제안한 5개 기종을 대상으로 1차 평가해 지난 8월 30일 우리 군의 작전요구성능(ROC)에 맞는 미국 보잉사의 B737-700과 이스라엘 IAI ELTA사 G-550 기종을 대상장비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오는 11월까지 이들 기종에 대한 현지 시험평가와 가격.기술협상을 거쳐 11월중 기종이 최종적으로 선정되고, 2009년과 2011년까지 각각 2대씩이 우리 군에 인도되어 전력화될 계획이다.

공중조기경보통제기가 우리 군에 실전 배치되면 군의 작전반응 속도가 훨씬 빨라지고 북한의 군사적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감시할 수 있는 등 군 전력증강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보잉의 B737-700기종은 12.5㎞ 상공에서 한 번에 9시간 가량 체공하며 최첨단 레이더로 좌우 360㎞, 전후 334㎞의 거리에 있는 모든 물체를 상세히 포착할 수 있다.

특히 보잉은 100인승 민항기인 B-737 몸체에 노스롭그루만사의 최신형 'MESA 레이더'와 컴퓨터를 탑재해 E-737이라는 신형 경보기를 만들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잉은 호주(2006년~2007년)와 터키(2007년~2008년)에도 각각 4대를 납품할 계획이다.

IAI사의 G-550 기종도 12.5㎞ 상공에서 10시간 가량 체공하며 좌우 360㎞, 전후 324㎞ 거리의 물체를 탐지.식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AI사는 비록 자사가 생산하는 비행기가 없지만 미국 GD사에서 제작한 소형 제트기인 '걸프스트림'에 컴퓨터와 레이더 등을 설치해 경보기를 제작하겠다는 안을 제시했으며, 오는 2007년~2008년 이스라엘군에 4대를 납품할 계획이어서 제작능력이 검증됐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총사업비 1조9천596억원이 투입될 E-X사업을 따내기 위한 이들 업체간의 수주전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공군 고경윤 준장을 단장으로 국방과학연구소, 한국국방연구원, 공군 전문가들로 구성된 시험평가단이 이들 업체가 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현지 성능평가도 실시할 계획"이라며 "업체 모두 국방부가 요구한 절충교역 30% 비율을 충족해 국내업체의 항공기 레이더 핵심기술 확보 등 사업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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