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3차 6자회담에서 합의된 대로 4차 6자회담을 9월말까지 개최하고 이에 앞서 실무회담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1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세종로 외교통상부 2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정례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4차 6자회담이 예정대로 열릴 것을 희망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반기문 장관은 "지난주 이수혁 차관보가 중국과 일본을 방문해 4차회담 일정과 내용 등에 대해 심도있는 의견교환을 했다"며 "앞으로 일정이 잡히는 대로 러시아와도 일정을 잡을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최근 경색된 남북관계와 북미관계에 비추어 예정된 일정대로 북측이 회담장에 나올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일자를 정한다든지 하는 구체적인 진전사항은 없다"며 "9월중 개최해야한다는 것은 북한을 포함한 6개국 합의사항이기 때문에 북한도 다 이해하고 참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하고 "북한과 남북간의 직접적인 접촉은 없었지만 중국을 포함해 관련국들이 계속 협의를 진행해왔고 앞으로도 협의를 진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언론에서 계속 보도되고 있는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2000년 6월 15일에 합의된 사항이기 때문에 미국과의 관계진전이라든지 북한 핵문제의 진전에 구체적으로 연계돼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전제하고 "다만 남북정상회담이 만약 개최된다면 북한 핵문제 해결에 유리한 계기가 될 수도 있고 북 핵문제 해결의 유리한 해결의 전기가 마련될 때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수도 있기 때문에 특정한 사항을 전제해둘 수 없다"고 답했다. 또한 "미 대선을 전후해 열릴 것이라는 데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덧붙였다.

반 장관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문제에 대해 자칭린(賈慶林) 중국 정협(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이 노 대통령 예방시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의 구두메시지 전달을 통해 한중 정상 간에 간접적인 의사교환이 이뤄졌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하고 "정부는 앞으로 중국측 조치를 예의 주시할 것"이며 "감정적 대응보다는 실질적인 성과를 가져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문제에 대한 외교통상부의 논평을 두고 일본 기자가 비판적인 질문을 던지자 반 장관은 "진실, 진리가 주관적인 해석에 의해서 기술되는 경우에 왜곡이라 얘기하고 있는데, 한일과의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이끌어나가기 위해서는 일본정부가 좀더 과거를 직시하는 바탕에서 미래관계를 이끌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일본정부는 검정과정에 있어서 영향력이 없다고 말하고 있지만 일본정부가 좀더 확실한 인식을 가지고 대하면 상황이 많이 달라질 수 있다"고 답했다.

또한 중국과 대만의 양안관계에 미국이 개입할 때 주한미군도 같이 개입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주한미군의 기본임무 한반도 평화와 안전을 유지하는 데 있다"면서도 "다만 여러가지 안보정세가 변화하는 과정에서 주한미군의 전략적인 유연성이라든지 이런 것에 대해서는 한미간 긴밀하게 협의해 나가야 할 사안"이라고 규정하고 "중국과 대만과의 관계에서 주한미군은 거론이나 상정이 적절치 않다"고 부인했다.

대규모 탈북자 입국 이후 주재국 북한 대사가 소환당하고 우리 교민 5명이 추방당한 상황 등을 거론하자 반 장관은 "동남아 관련국 주재 북한대사가 공석중이다. 대사대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은 공관보고를 통해 인지하고 있다"면서 "공석 이유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 수 있는 입장이 아니고 확인해드리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답했다.

반 장관은 외교부 혁신문제에 대해서도 "외교역량 강화를 위해서 정부혁신위와 외교부간의 협의가 계속 진행중이고 확정까지는 필요한 절차가 남아있다"며 "공관장직 개방문제도 현재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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