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기술합작으로 만들어 화제가 됐던 모바일 게임 '독도를 지켜라'가 끝내 통일부의 승인을 얻지 못하고 일본을 자극하는 내용이 전부 삭제 된 뒤 17일부터 서비스 돼 게임애호가들의 실망을 낳고 있다.

북측 민경련 소속 삼천리무역총회사와 함께 이 게임을 개발한 북남교역주식회사는 금년 3.1절에 맞추어 LGT, KTF, SKT를 통해 게임을 서비스 할 예정이었으나 통일부로부터 승인을 받지 못하자 '왜구'를 '적'으로 바꾸고 제목 중 '독도'를 '섬'으로 수정하는 등 일본과 관련한 내용을 모두 삭제해 17일부터 서비스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게임애호가들은 고구려사 문제와 독도문제로 우리역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남북한이 공동 개발한 '독도를 지켜라'가 제목조차 '섬'으로 바뀐 채 서비스되는데 아쉬워하며 통일부의 정책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개임을 개발한 북측 삼천리무역총회사 또한 남측 당국의 처사에 강한 불쾌감을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남교역주식회사는 "북측이 일본 눈치를 보아 게임을 변경하는 것을 절대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밝히고 "실제로 북은 아직도 이 부분에 대해 수용을 하지 않고 있으며 이 때문에 게임 서비스가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우리가(북남교역) 게임을 구입한 것이므로 게임 일부 내용을 변경할 수 있기 때문에 계약위반은 아니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현재, 서비스되고 있는 북한 모바일 게임은 비치발리볼과 예성강장기로 인기순위 6위를 지키고 있다.

모바일 게임 '독도를 지켜라'는 북측 민경련 소속 삼천리무역총회사와 북남교역주식회사가 인터넷 메신저만을 이용해 개발하는 등 남북 인터넷 교류의 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지난 3월 1일, 3.1절에 맞추어 LGT, KTF, SKT를 통해 동시 서비스하기로 해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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