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민주노동당 국회의원들이 경찰의 이영순 의원 폭행과 관련해 국무총리실을
항의방문했으나 끝내 총리면담은 거부당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5일 오전 11시 민주노동당 의원들이 지난 3일 경찰의 이영순 의원 폭행과 관련해 국무총리실을 항의차 방문했으나 면담을 거부당했다.

이날 총리실을 방문한 민주노동당 천영세 의원단 대표와 현애자 의원, 김창현 사무총장, 박용진 대변인, 이덕우 변호사 등은 이해찬 국무총리에게 이영순 의원 부상에 대한 정부의 공식 사과와 폭력적 진압에 대한 재발방지 요구를 전달하려고 했다.

그러나 이기우 국무총리 비서실장은 "경찰의 주장과 민주노동당의 주장에 차이가 있다"면서 "우선 국무총리보다는 당사자인 경찰청장을 만나 논의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총리면담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폭행 피해자 이영순 의원의 남편인 김창현 사무총장이 피해당시 사진을 보이며
상황설명을 전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이에 이영순 의원의 남편인 김창현 사무총장은 당시 이영순 의원의 피해 사진을 펼쳐보이며 이 의원이 당시에 "시위가 격렬해져 시위대와 경찰을 말리고 있었다"고 하고 또한 경찰에서 주장한 '이 의원이 배지를 달지 않아 국회의원인 줄 모르고' 폭력을 행사했다는 내용에 대해서도 사진에 찍힌 의원 배지를 지적하며 경찰들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덕우 변호사도 "국회의원은 때리면 안되고 일반시민은 때려도 되느냐"면서 이 실장에게 거세게 항의했다.

천영세 의원단 대표도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이 경찰의 방패에 맞은 사건은 헌정사상 초유의 일"이라며 사건의 심각성을 지적하고 총리 면담을 계속 요구했다.

▶대화를 마치고 굳은 표정으로 청사를 떠나는 모습. [사진 - 통일뉴스 김규종기자]
그러나 이 실장은 끝내 면담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이날 면담은 이뤄지지 못한 채 민주노동당 의원들은 굳은 표정으로 자리를 일어났다.

박용진 대변인은 이 문제와 관련해 "상임위(행자위)에서 이번 경찰의 의원폭행을 비롯해 시위현장에서의 경찰의 폭력진압에 대한 문제를 제기해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국회의원이 시위현장에서 경찰 방패에 맞아 부상당해 입원한 일은 아직 전례가 알려지지 않은 일임에도 불구하고 이날 총리실은 미온적 대응으로 일관해 향후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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