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준영기자= 세계 김치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북한도 해외 김치시장 공략에 뛰어든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지난 13일자 노동신문은 '세계적인 대인기 조선김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북한 경공업과학분원 식료연구소의 김치 상품화 성과를 다뤘다.

노동신문은 "식료연구소가 우리 민족 고유의 조선김치를 해외에 적극 내보내기 위한 사업을 힘있게 벌여 좋은 성과를 거뒀다"면서 "조선김치가 남녘 동포들 사이에서는 물론 아시아와 유럽의 여러 나라들에서 대인기를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 김치가 유럽에서도 인기라는 것은 새로운 사실이다.

하지만 수출을 시작한 시기나 대상국, 김치의 상표명 등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한 봉지에 500g, 보기만 해도 군침이 절로 도는 조선김치는 포장도 위생적이고 상표도 볼만하다"고 소개했다.

노동신문은 식료연구소가 김치 상품화 연구와 수출에 나서게 된 것이 "조선김치의 고유한 맛을 살려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게 해야 한다"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식료연구소의 김치 상품화 노력은 작년부터 북한 매체에 자주 등장했다.

지난해에는 부패와 변질을 막고 맛과 향기를 오래 보존할 수 있는 '김치젖산균 가루'를, 올해 1월에는 진공포장 기술을 개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와 관련, 조선중앙텔레비전은 지난해 9월 "식료연구소 김치가공연구실이 김치의 맛과 질을 좋게 하는 김치 젖산균 가루를 개발한 데 이어 김치의 가공과 포장, 보관, 양산을 위한 과학기술적 연구를 활발히 진행중"이라고 보도했었다.

북한 인민봉사총국은 중국 등과 합작으로 단둥(丹東)에 김치공장을 최근 완공하고 평양 옥류관의 '김치 장인(匠人)'들을 이 공장에 파견한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

한편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남한의 북한김치 반입량은 2001년 1만9천달러, 2002년 2만3천달러, 2003년 30만9천달러 등으로 점차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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