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기천기자 = 현대아산 김윤규 사장은 19일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부터 '일본에서도 18억달러에 금강산사업권을 달라는 제의가 있었다'는 말을 직접 들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날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성) 주최로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최고경영자대학' 강연에서 대북 경협사업 추진 과정의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돌아가신 정몽헌 회장이 (북한에) 50년간 9억4천만달러를 주고 현대가 독점 사업권을 갖는 쪽으로 추진한 것"이라면서 "북한이 '독점'이라는 말을 싫어해 어려움을 겪었는데 결국 '현대 독점' 대신 '현대에게만'이라고 쓰기로 절충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은 '독점'과 '자유'라는 말을 가장 싫어한다"면서 "밤새워 협의를 해도 결론을 내지 못했는데 북측이 먼저 '현대에게만'이라는 표현을 제안해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지난 2001년 김정일 위원장이 금강산을 방문해 (정몽헌 회장과) 오찬을 함께 했는데 그 자리에서 '개성공단사업'의 첫 삽이 떠졌다"면서 "당시에도 김 위원장이 직접 '개성이 괜찮을 것 같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김 사장은 강연에 참석한 기업인들에게 "정주영 회장이 있었기 때문에 대북사업이 여기까지 왔음을 알아야 한다"면서 "모두 관심을 갖고 현대를 국민기업으로 키워 대북사업을 '평화의 사업'으로 추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