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이볜(陳水扁) 대만총통은 남북한 정상회담이 양안 미래관계에 하나의 시사점을 주는 중대한 의의를 갖고 있으며 대만 정부는 중국과의 담판 재개를 시급한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천 총통은 이날 오후 대만을 방문 중인 로드니 슬레터 미 교통장관을 접견, 이같이 말하고 미국이 양안대화 재개를 위해 한층 적극적인 역할을 맡아달라고 주문했다.

천 총통은 대만은 중국과의 협상의 문을 다시 활짝 열고 대화를 재개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말하고 국가안전 확보를 전제로 대륙과 직접 항해와 교역, 서신왕래 등 `삼통(三通:通航.通商.通郵)` 실현을 중점적인 국가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만큼 이를 위해서라도 양안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앉아 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5월 취임한 천 총통은 남북정상회담의 개최는 양안의 미래관계에 하나의 계시가 됐다고 밝히고 양안담판의 재개를 위해 미국이 삼통 협상 등 구체적인 협상 과정에서부터 개입, 돌파구를 열어주도록 당부했다.

대만의 대륙정책 결정기구인 대륙위원회의 린중빈(林中斌) 부주임도 15일 워싱턴 방문 중 기자들과 만나 `남북한의 역사적인 정상회담이 중국과 대만의 `화해성 담판` 재개를 불러올 수 있도록 영향을 미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린 부주임은 `김대중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간의 정상회담은 `각기 다른 정치체제와 오랜 기간 지속된 적대감도 상호 회담에 장애물로 작용할 수 없다는 고무적인 사례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2000/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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