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함보현 기자 = 북한의 경제학자가 대외 경제관계 개선과 무역확대를 강조했다.

김일성종합대학 경제학부 교수 최영옥 박사는 북한의 경제이론지 「경제연구」 최근호(2004년 2호)에 게재한 글 '사회주의대외무역에서 수입구조의 개선'에서 "나라의 경제를 높은 단계로 발전시키고 인민생활을 더욱 높이기 위해서는 다른 나라들과 경제관계를 확대하고 대외무역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교수는 "사회주의 대외무역의 목적은 상품수입에 의해 최종 실현된다"며 "대외무역의 수입구조는 경제발전과 인민생활향상에 실질적으로 이바지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회주의 경제건설의 합법칙적 요구에 부응하고 국가의 경제적 토대를 강화하기 위해 기계설비를 수입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외국으로부터 공장을 들여오는 경우에는 현대적인 설비를 들여와 그것을 본보기로 삼아야한다고 제안했다. 최 교수는 또 "생산을 정상화하는 기본 조건은 원료와 자재의 정상적인 공급"이 라며 "외국의 설비와 기술을 받아들일 때는 우선 원료와 자재의 보장조건을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제발전에 필요한 원료 및 자재를 자력으로 해결할 수 없는 상황에서 '반드시필요한 것'은 외국에서 사와야 하며, 그 공급이 원만하게 보장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최 교수는 이어 △중공업 부문에 필요한 원료와 자재의 수입보장과 생산 정상화△국방공업 부문에 필요한 연료와 동력, 설비자재의 원만한 보장과 정상화 △인민경제 전반의 활성화라는 순차적 발전 단계를 제시했다.

그는 특히 경공업 공장의 생산을 정상화하기 위해서도 원료와 자재 문제를 해결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소비재에 대한 수요가 나날이 증가하는 시점에서 일부 원료와 자재들을 '유무상통의 원칙'에 따라 수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 교수는 그러나 "원료 및 연료의 수입이 민족 경제의 자립성을 훼손시켜서는 안된다. 원료 및 연료에 대한 수입의존도를 끊임없이 낮춰야 한다"며 무분별한 수입을 경계했다.

북한은 최근 각종 담화와 학술지를 통해 '자본주의 시장의 능동적인 이용', '적극적인 경제외교', '대외무역의 확대발전' 등을 언급, 보다 활발한 해외시장 개척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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