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병수 안용수기자 = '국가발전전략연구회(이하 발전연)' 소속의원을 비롯해 한나라당 의원 27명이 2일부터 4일까지 북한 금강산특구를 방문한다.

한나라당은 지금까지 금강산관광사업을 '대북퍼주기사업'으로 규정, 현금지원중단 및 대북지원 투명성 확보 등을 요구하며 반대입장을 밝혀왔다는 점에서 이번의원들의 단체방북은 아주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번 금강산 특구 방문을 계기로 그동안 북한을 '통일의 상대'보다는 '안보의 위협'으로 우선 간주해온 한나라당의 대북정책에 어떤 변화를 몰고 올 지 주목된다.

발전연 공동대표인 공성진 의원은 1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통일기행은 7.4남북공동성명 32주년을 맞이해 그 의미를 되살리고 남북간 평화정착과 교류활성화의 기조 위에서 야당 차원의 새로운 남북화해와 협력을 모색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취지에서 실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공 의원은 또 "이번 방문은 앞으로 당이 남북관계에 있어 전향적인 자세로 나아가야 할 방향의 단초를 제공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번 방문기간에 금강산 호텔 개관식에 참석하고 통일부와 한국관광공사,현대아산으로부터 금강산 관광사업에 대해서도 설명을 듣고 간담회도 가질 예정이다.

특히 개관식에는 북한 아태평화위 관계자들도 참석할 계획이어서 북한 대남사업담당 고위 관계자들과 한나라당 의원들과의 공식, 비공식 접촉도 있을 예정이다.

의원들은 또 4일에는 7.4 남북공동성명 채택 32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금강산에 서 '통일염원을 위한 남북합수제' 행사도 가질 예정이다.

또 발전연 의원들은 이번 방북을 추진하면서 북측 최고인민회의 최태복 의장에 게 서한을 보내 남북 의원들이 금강산에서 만나 통일에 대한 세미나를 가질 것을 제안했지만 북한측이 서한 접수를 거부해 성사되지는 못했다.

한편 북한측은 이번 의원들 방북을 수행취재하려던 조선일보 기자의 입국을 거부, 논란이 되고 있다.

박계동 의원은 "아산측으로부터 북한이 조선일보 기자의 입국을 거부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방북하게 되면 북한측의 열린 자세를 촉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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