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연합뉴스) 공동취재단 = 개성공업지구(개성공단) 시범단지가 준공됐다.

한국토지공사와 현대아산은 30일 오전 10시25분부터 30분 가량 개성공단 현지에 서 조건식 통일부 차관과 김진호 토지공사 사장, 북한의 박창련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장 등 남북한 인사 약 350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성공단 시범단지(2만8천평)에 대한 준공식을 가졌다.

이날 준공식에는 우리 쪽에서 조 차관 외에 국회 통일외교특위 소속 국회의원 24명, 관계 공무원 35명, 입주기업 대표 14명 등 239명이, 북쪽에서는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관련 인사 등 100여명이 각각 참석했다.

공창두 토지공사 개성사업단장 사회로 진행된 이날 준공식에서 김진호 토지공사사장은 기념사를 통해 "개성공단 시범단지 준공은 반세기 동안 지속돼 온 분단의 아픔을 치유하는 역사적 행사"라며 "앞으로 6개월 뒤면 개성공단에서 생산한 제품이 세계시장에 진출하게 된다"고 말했다.

공동사업자인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은 축사를 통해 "개성공단 시범단지를 준공하게 돼 정말 감격스럽다"며 "우리는 단순한 공단이 아닌 남북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공동체를 탄생시킨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건식 차관은 "착공한 지 꼭 1년만에 준공식을 갖게 됐다"며 "개성공단 시범단지는 이제 시작일뿐으로 앞으로 남북한이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개성공단을 세계적공단으로 키워 나가자"고 다짐했다.

북쪽 대표로 나온 박창련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장은 "역사적인 6.15 남북공동선언이 없었다면 오늘의 영광은 없었을 것"이라며 "앞으로 개성공단을 세계적인 공단,우리 민족의 특색이 살아 있는 공단으로 조성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범단지 부지조성 공사가 이날 공식 마무리됨에 따라 앞으로 시범단지 입주예정 기업들의 공장건축 등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시범단지에는 시계제조업체 ㈜로만손과 신발제조업체 삼덕통상㈜ 등 총 15개 업체가 입주하게 되며 이들 업체는 이르면 오는 11월께부터 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할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5개 업체가 고용하는 북측 인력은 약 5천명 규모다.

토지공사는 시범단지를 제외한 개성공단 본단지 공장용지(약 70만평)에 대해서는 2006년까지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으로, 올 하반기 공장용지 분양에 들어갈 예정이다.

토지공사 관계자는 "우리의 인력으로 조성한 공단에서 남한의 자본 및 기술과북한의 인력이 접목된 제품생산의 꿈이 마침내 실현되게 됐다"면서 "개성공단을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춘 공단으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개성공단 조성사업은 평양에서 160㎞, 서울에서는 60㎞ 떨어진 개성시 일대 2천만평에 공업단지 800만평과 배후도시 1천200만평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1단계로 토지공사가 사업시행을, 현대아산이 시공을 각각 맡아 2천200억원을 투입해 2006년까지 100만평을 우선 조성해 섬유, 의류, 전기, 전자 등 250-300개 업체를 입주시키게 된다.

한편 토지공사는 이날 준공식 직전 북측 임시통관사무소(CIQ) 준공식도 가졌다.

임시 CIQ는 40피트짜리 컨테이너 5개동으로 구성돼 있으며, 남북은 앞으로 빠른시일 안에 400만달러를 투입해 정식 통관사무소를 건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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