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박승 한국은행 총재가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제74차 국제결제은행(BIS) 연차총회에서 북한의 김완수 조선중앙은행 총재를 만남으로 써 남북한 중앙은행 총재간에 사상 첫 대면이 이뤄졌다.

박 총재는 지난 26일 오후 6시45분(현지시각) BIS 사무총장 주최 리셉션에서 국제금융기구 회의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조선중앙은행의 김 총재를 만났다고 한은이 29일 밝혔다.

김 총재는 이번 총회에 옵서버 자격으로 참가했는데, 박 총재는 그동안 BIS 고 위관계자에게 조선중앙은행을 연차 총회에 초청해줄 것을 여러차례 요청한 바 있다.

박 총재와 김 총재는 자국 중앙은행의 기능과 역할, 조직 등에 대해 설명하는 등 1시간 동안 대화를 나눴으며 앞으로 이념을 초월해 상호협력키로 의견을 모았다.

조선중앙은행의 김 총재는 김일성종합대학 정치경제학부를 졸업하고 우리나라의 재경부 차관에 해당하는 재정부 부상을 역임한 후 2000년 10월 조선중앙은행 총재로 부임했다.

조선중앙은행은 220여개 지점에 2만명이 넘는 임직원을 거느린 방대한 조직으로,발권과 통화량 조절 등 중앙은행 고유업무 이외에 예금, 대출, 보험 등 상업금융기관의 업무와 공기업의 수입.지출 관리와 같은 정부 재정 관련 업무도 함께 수행하고 있다.

한편 박 총재는 이번 출장기간중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들과 경제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으며, 한국의 가계부채와 신용카드 문제, 성장전망 등에 관한 질문에 대해서는 가계부채.신용카드 문제가 한 고비를 넘어 수습단계이며 올해 한국경제가 5%대의 성장과 3% 수준의 물가상승, 150억달러 안팎의 경상수지 흑자가 예상된다고 답했다.

박 총재는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에게 금리인상으로 미국 부동산가격 급락과 금융시장 불안 가능성이 없는지 질문했으며 그린스펀 의장은 미국 부동산가격 상승이 일부 지역에 국한된 현상이어서 금융불안요인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한은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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