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신문은 사설에서 예측할 수 없는 북한 지도층이 마음을 바꾸지 않고 김대중대통령의 오는 6월 평양방문을 취소하지 않는다면 남북정상회담은 김대통령이 정치적 위험을 안으면서도 끈질기게 추구해온 남북화해정책의 승리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문은 또 정상회담은 비용이 얼마가 들더라도 북한을 포용하겠다는 `햇볕정책`의 정당성을 입증하는 데 기여하고 13일 총선에서 집권 민주당의 인기를 부추기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사설은 정상회담 전에 많은 일들이 잘못될 수 있으며 회담이 열리더라도 대체로 상징적일 것에 그칠 가능성이 있지만 정상회담은 남북한에 중대한 첫 발걸음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사설은 특히 김대중대통령이 긴장완화와 통일기반조성의 지름길을 남북간 문화. 인도적 교류 및 무역. 경제관계 증진으로 보고 있다며 이런 정책이 실효를 거두려면 김정일이 적대적 관계를 포기하고 김대통령과 같은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LA 타임스는 1945년 한반도 분단이래 첫 정상회담 개최합의는 이탈리아와의 수교 및 서방 6개국과의 관계정상화 추진 등 북한의 최근 잇따른 외교활동의 대미를 장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그러나 이처럼 능동적이지만 헷갈리는 북한의 외교정책은 정치적 개화의 조짐이라기보다는 오히려 핵무기개발 및 미사일시험 중단 조건으로 서방 및 주변국들로부터 식량. 연료. 재정원조를 받아내려는 계산된 `강탈 외교`의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사설은 김정일이 기아와 경제난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 고갈돼가자 관계확대를 추구하고 있을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2000/04/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