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지훈기자 = 개성공단 시범단지 입주업체로 선정된 의류업체'신원'의 박성철 회장은 "향후 3년 내에 개성공단의 생산비중을 40%까지 확대해나갈 방침"이라고 24일 말했다.

박 회장은 이날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초기에는 개성공단에서 내수용 의 류제품의 15% 이상을 소화하고 점차 생산량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개성공단은 우리의 자본과 기술, 북한의 노동력과 토지가 합쳐지는 남북간 최초의 대규모 투자사업이며 남북 경협의 큰 물꼬를 트는 뜻깊은 사업"이라고 평가하고 "신원은 개성공단 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생산기반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연말께 개성공단에 8개 생산라인을 갖춘 공장이 완공되면 약 500명의 현지인력을 고용해 여성복 브랜드인 '베스띠벨리', '씨', '비키'와 캐주얼 브랜드 '쿨하스'의 제품을 생산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개성공단은 거리가 가까워 물류비, 인건비가 저렴하고 관세가 없기 때문에 연간 10억원 이상의 비용 절감이 가능할 것이며, 여타 해외 생산기지에 비해 의사소통이나 기술 숙련도 측면에서도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특히 일본의 섬유업체 관계자들도 수년 전부터 북한에 진출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고 소개하고 따라서 개성공단이 잘 운영되면 앞으로 상당 규모의 해외자본 유치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 회장도 맡고 있는 박 회장은 앞으로 노동집약적 산업인 섬유업체들이 북한에 많이 진출해야 고용 창출효과가 날 것이라면서 다만 상호 체제와문화가 다른 만큼 이를 둘러싼 마찰이 없도록 상호 인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중국 내수시장 진출과 관련, "그동안 2차례에 걸쳐 현지에서 패션쇼를 진행한 결과 현지의 반응이 매우 좋았다"면서 "오는 9월부터 씨와 베스띠벨리 브랜드를 중국에 진출시키고 올해 말까지 15개 매장을 개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내년부터 섬유교역 자유화가 시행되면 국내 섬유업체들이 중국 등의 저가상품에 밀려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면서 "저임금 국가에 적극 진출해 생산시설을 확보함으로써 원가 경쟁력을 갖추는 것만이 살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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