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들은 단오(端午) 또는 천중가절(天中佳節))로도 불리는 수릿날이 되면봄철의 씨부침과 모내기를 끝내고, 그간에 쌓인 노동의 피로를 풀고 한해 농사의 풍년을 기원한다.
단오행사는 북쪽으로 갈수록 번성하고 남쪽으로 갈수록 약해지는데, 남쪽에서는 대신 추석 행사가 풍성하게 치러진다.
북한의 평양방송은 22일 '우리 민족의 전통적인 민속명절 수릿날'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단오의 유래와 풍습에 대해 소개했다.
수릿날이란 용어는 이날 만들어 먹는 떡의 모양이 수레바퀴와 같다고 해서 생겨났고, 수릿날 즐겨먹는 민족 음식으로 쑥떡이 기본이며 수리취떡, 설기떡, 앵두화채등이 있다고 평양방송은 전했다.
여성들은 창포 삶은 물에 머리를 감고 목욕을 했으며 창포 뿌리는 비녀로 사용했다고 한다.
이날 부채를 만들어서 서로 나누어 가지거나 가까운 사람들에게 기념으로 주는 풍습도 있었다.
단오절 행사로는 남자들의 씨름경기와 여인들의 그네뛰기가 기본이었고, 널뛰기,윷놀이, 탈놀이 같은 것도 있었다.
무엇보다 최고의 인기를 끈 것은 모랫벌에 황소를 상으로 걸고 펼쳐지는 장정들의 씨름판이었다.
북한 당국은 1989년부터 설과 단오를 각각 휴식일(휴무일)로 지정해 명절로 쇠고 있는데 지난해부터 '대황소상 전국근로자들의 텔레비전 민족씨름경기'를 개최해 인기를 끌고 있다.
주요 개최 장소로는 모란봉과 대성산, 정방산, 구월산 등 전국의 명승지가 손꼽힌다.
김선풍(金善豊) 중앙대 민속학과 교수는 "남한에서 단오가 쇠퇴한 반면 북한은 체육행사화해서 계승발전시키고 있다" 면서 "줄다리기와 그네뛰기, 씨름대회 등 민속운동을 통해 민족화합이 추진되면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