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심인성기자 = "개성공단 사업이 5년만 빨리 진행됐어도 국내제조업체들이 중국으로 가지 않았을 겁니다"
개성공단 입주 예정기업들이 연말 입주를 앞두고 부푼 기대속에 개성공단 현장을 직접 둘러보는 등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17일 한국토지공사에 따르면 시계제조업체 ㈜로만손과 신발제조업체 삼덕통상㈜등 개성공단 입주계약을 체결한 15개 업체들은 16일 하루 일정으로 북한 개성공단을 방문, 공사진행 상황을 둘러봤다.

이들은 정성호 토지공사 개성공단개발사업소장으로부터 간단한 브리핑을 들은 뒤 자신들의 기업이 들어설 부지를 직접 밟아보고 현장에서 서로 향후의 계획을 논의하기도 했다.

삼덕통상 문창섭 사장은 "중국과 달리 북한 근로자들은 언어소통이 자유롭고 인건비(57.5달러)가 중국(120달러)의 절반수준에 불과한데다 물류비용도 크게 절감돼경쟁력이 있다고 확신한다"면서 "입주하면 북한 근로자 1천360명 정도를 채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목공예품 제조업체인 세종기업㈜의 신기철 사장은 "서울과 가깝다는게 가장 큰장점"이라면서 "(우리회사의 경우) 중국 위해에 진출해 있는데 개성공단 사업이 5년만 빨리 진행됐어도 국내 제조업체들이 중국으로 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신 사장은 "북한 근로자들은 손재주가 좋기 때문에 조금만 교육을 하면 우수한제품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북한 근로자 150명 정도를 채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들 업체들은 개성공단 방문직후 서울에서 모임을 갖고 북한에서의 원활한 업무협조를 위해 '시범단지 입주자 대표 협의회'를 구성하고 로만손의 김기문 사장을 회장으로 선출했다.

업체들은 이 협의회를 통해 앞으로 사업 인.허가 및 공동시설 설치 등 각종 현안을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개성공단 시범단지는 최대 약 2만8천평 규모이며 계약업체들은 하반기 공장을 건축한 뒤 연말께 입주해 제품을 생산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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