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상현기자= 지난해 북한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1.8%로 5년 연속 성장했으며 성장률도 전년의 1.2%에 비해 확대됐다.

북한의 경제규모는 남한의 33분의 1, 국민소득(GNI)은 97만4천원으로 남한의 15분의 1 수준이었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03년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 결과'에 따르면 북한의 실질 GDP 성장률은 1.8%로 99년 이후 5년 연속 플러스 성장을 지속했다. 북한은 지난 1998년까지 마이너스 성장을 계속하다가 99년 6.2%의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선 후 ▲2000년 1.3% ▲2001년 3.7% ▲2002년 1.2% 등을 기록했다.

지난해 북한의 경제성장률이 확대된 것은 2002년 에너지와 원자재 수급난으로 성장이 위축됐던 광공업과 전기가스, 수도업 등이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서고 기상여건이 좋아 농림어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한데 힘입은 것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산업별로는 농림어업이 비교적 양호한 기상여건과 남한의 비료지원 등에 힘입어작물 수확량이 늘어나면서 1.7% 성장했으며 광업은 전력부족이 일부 해소되면서 3.2% 증가했다.

제조업은 중화학공업 생산이 증가세로 돌아서 2.6% 늘었고 건설업은 비주거용건물과 댐건설 등 토목건설이 늘어나 2.1% 성장했다.

서비스업은 경제관리개선조치 이후 상업유통의 활성화로 도소매업과 운수업이 각각 9.8%, 4.0% 성장했으나 외국인여행객 감소로 음식숙박업이 위축되면서 전체적으로는 0.7% 성장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북한 경제를 남한과 비교해보면 경제규모(명목GNI)는 21조9천466억원(남한 원화기준)으로 남한의 33분의 1(3.0%) 수준이며, 이는 대구광역시 또는 충청북도의 경제규모에 해당한다.

1인당 국민소득(GNI)은 97만4천원으로 남한의 15분의 1(6.5%) 정도였다. 북한의 경제규모는 시장환율 기준으로 세계 74위 수준, 구매력평가 기준으로는 83위에 해당한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달러화로 환산한 북한의 1인당 국민소득은 818달러로 추정됐다.

북한의 대외무역규모(상품기준)는 23억9천만달러로 남한의 156분의 1(0.6%)에 불과, 남북한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2002년 북한의 대외무역규모는 남한의 139분의 1 수준이었다.

지난해 북한의 수출은 5.5%, 수입은 5.9% 증가해 대외무역규모는 전년 대비 5.8% 늘었다.

남북 교역액은 7억2천만달러로 전년보다 12.9% 증가했다.

한편 북한의 작년말 현재 인구는 2천252만명으로 남한의 47%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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