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준영기자= 북한이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내부 전력계통 관련 자료를 남한 기관에 처음으로 제공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4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한국전기연구원측은 5월 20-21일 창원에서열린 남북한 및 러시아 극동지역 관계기관간 제3차 3자회의에서 북측 대표단으로부터 계통연계 연구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7월말까지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전달받았다.

북측의 전력계통 자료제공이 예정대로 이뤄질 경우 현재 진행 중인 동북아 전력계통 연계 연구는 물론, 남북 전력협력 논의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북측의 이런 방침은 계통연계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3자회의는 남측 정부의 '동북아 전력계통 연계 기반구축' 연구용역을 수행 중인 전기연구원이 주도한 것으로, 북측에서는 주무부처인 전기석탄공업성이, 러시아에서는 극동지역 전력 지주회사인 보스톡에네르고 등이 참여 중이다.

또 이들 남북 기관과 보스톡에네르고는 오는 9월 제4차 3자회의를 열기로 합의 하는 한편 기관별 계통연계 연구비도 각기 확보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한편 북측 대표단은 제3차 3자회의 직전인 지난달 18-19일 서울에서 열린 동북아 전력계통 연계 국제심포지엄에도 참석, "전력계통 연계사업은 이제 실천단계에 들어가야 한다"면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특히 북측 박성희 전기석탄공업성 부국장은 "북으로는 원동(극동)지역에서 (함경북도)청진, 남으로는 문산변전소에서 (평안남도)북창지구까지 지역망 건설을 동시에 추진한다면 최단기간 내에 성과적으로 건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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