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이우탁특파원= 전격적인 '중국 경제특구 시찰'에 나선 북한대표단은 중국 방문 이틀째인 26일 중국 최대도시 상하이(上海)의 주요 지역을 집중적으로 살펴봤다.

이들은 우선 중국 개혁.개방의 상징인 상하이 장장(長江)하이테크 단지에 들러 중국의 정보통신(IT) 관련 연구소를 둘러보는 한편 상하이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의 복장회사인 W사를 방문했다.

특히 W사에서는 중국에서 사업하는데 필요한 법적인 규정과 중국인 노무자 관리방안 등에 관심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 대표단 활동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북측 대표단은 주로 한국기업이 중국에서 활동하는 과정에서 어려운 점 등을 주로 들으려 했다"면서 "특히 법률적 부분이 관심사가 됐다"고 전했다.

이번 대표단에 포함된 북한 조선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와 금강산총회사, 개성공업지구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등 남북경협사업 책임자급 관계자들은 주로 법규관련 전문가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날 오후 상하이 방문이 정리되면 이후에는 인근 장쑤(江蘇)성 쑤저우(蘇州)로 이동할 예정이다.

한편 이들은 자신들의 중국행이 언론에 보도된데 대해 처음에는 다소 불쾌한 반응을 보였으나 '경제시찰'의 중요성을 감안해 예정대로 일정을 충실하게 소화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 현지업계에서는 북한 대표단의 행보에 대해 "개성공단의 성공에 주력하려는 북측의 의도가 엿보인다"면서 "중국으로만 진출하려는 최근 흐름에 대한 반성과 함께 남북경협 차원에서 개성공단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해야 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북측 대표단과 함께 하고 있는 현대아산 관계자들은 이들의 동선(動線)에 대한 보안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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