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커 영국 외무차관이 오는 10일부터 4일간 북한을 방문한다고 영국 외무부가 9일 발표했다.

영국 외무부는 커 차관의 북한방문은 중국, 한국, 일본 등 아시아지역 순방의 일환으로 이뤄진다고 밝혔다.

북한을 방문하는 최고위급 영국 정부관계자인 커 차관은 지난해 12월 양국간 외교관계 수립에 따라 이뤄지는 이번 북한방문을 남북한간 대화와 화해노력에 대한 영국의 지지를 공고히하고 앞으로의 진전을 격려하는 기회로 활용할 것이라고 외무부는 말했다.

커 차관은 또 현지관계자들과의 회담에서 양국이 정치, 경제, 문화적 관계의 발전을 통해 새로운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외무부는 밝혔다.

커 차관은 이와 함께 핵과 무기 확산문제, 인권문제 등을 거론하는 한편 북한내 영어교육의 증진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라고 외무부는 말했다.

커 차관은 북한 외상을 비롯, 무역상, 재정상, 교육상, 문화상 등 각료들과 최고인민회의 고위 대표, 군 고위관계자들과도 만날 예정이다.

그는 또 영국이 참여하고 있는 국제구호단체와 영국 정부가 지원하고 있는 평양의 대학수준 영어교육 시설도 방문할 계획이며 평양에 거주하는 영국인들 및 북한에 거주하는 다른 외국인들과도 만날 예정이라고 외무부는 밝혔다.

한편 외교소식통들은 커 차관이 베이징을 통해 북한을 방문한 뒤 서울을 방문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커 차관은 지난해 12월 김춘국(金春國) 북한 외무성 구주국장과 수교협정문에 서명한 인물로 이번 방북은 수교에 따른 정상적 외교활동의 일환이며 대사관 개설 준비와 북한 현황파악, 북한 정부관계자 면담 등이 주목적인 것으로 안다고 외교소식통들은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2001/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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