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어제 저녁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갖고 회담 일정에 대해 최종합의했다. 북측은 이번 접촉에 내각참사 최성익을 단장으로 해 대표 2명, 수행 2명, 지원인원을 파견한다.
남측은 홍재형 통일부 사화문화교류국장을 대표로 보건복지부, 건설교통부, 대한적십자사 등 관계기관 9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이 참석하며, 대표단은 이날 오전 10시 삼청동 회담사무국을 출발, 오후 2시 30분경부터 구호문제에 대한 협의를 한 뒤, 이날 오후 귀환할 예정이다.
남측 대표단은 이번 회담에서 룡천 피해지역의 시설복구와 현지 이재민 지원문제를 집중 논의, 피해복구를 위해 북측이 필요로 하는 자재 장비 및 기타 구호물품 목록 확정 방안 등을 모색할 예정이며, 남측은 회담에서 어제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 북측이 거부 의사를 표시한 의료진 및 병원선 파견, 구호물품의 육로 전달 등에 대해서도 재차 촉구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정세현 통일부 장관은 이날 오전 국무회의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병원선을) 안 보내줘도 좋다는데 강요할 수는 없다"면서 "북한이 병원이 없는 것을 보여주기 싫어서 그러는 것 같다"면서 "(북한에) 의사는 있다"면서 "우리 입장에서는 병원선이 가면 좋지만 남포항에 접안해야 소용없고, 군항인 용암포항에 접안해야 가능한데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면서 병원선 운용의 현실적인 한계를 지적하기도 했다.
정 장관은 "오늘 회담에서는 북측이 요구하는 사항을 듣는 수준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남북은 27일 오전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 제14차 남북장관급회담 실무절차 문제에 대한 협의 결과 오는 5월 4일부터 7일까지 평양 고려호텔에서 회담을 진행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 23일 남북장관급회담 북측 대표단 명의의 전화통지문을 통해 "탄핵정국으로 하여 비정상적인 사태가 지속되고 있"다며 "이같은 상태에서 빨리 벗어나 이번 회담에 임해야 한다는 것이 북측의 원칙적인 입장"이라고 밝혀 와 회담이 연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은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