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은 남북국회회담 추진단(단장 배기선 국회 문광위원장)은 23일 오전 10시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제1차 남북국회회담 추진단 모임을 갖고, 17대 국회 개원 후 가칭 '남북국회회담추진 특별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야당에 제안했다.
남북국회회담 추진단은 향후 활동에 있어 초당적인 차원에서 범국민적 합의 도출에 최대한의 역점을 둘 예정이라며 충분한 남남 대화를 통해 남북 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를 열망하는 국민들의 다양한 입장을 적극 수렴하기 위해 각계 야당 지도부에 충실히 설명하고 협력을 요청하고 또 자문위원단도 각계 각층의 전문가를 망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조만간 한나라당을 비롯해 민주노동당, 민주당, 자민련 등을 방문해 설명하고 협조를 구할 계획이다.
이날 배기선 단장은 추진 배경 설명에서 "17대 국회가 새롭게 구성되면서 남북국회회담을 추진해야 한다는 국민적 여망과 열린우리당 지도부의 의견이 모아졌다"며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 국회회담을 성공적으로 성사시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김근태 원내대표가 총선기간 동안 우리당에서 추진하겠다고 국민들에게 약속했고, 제1 야당인 한나라당의 박근혜 대표 역시 미래지향적 대북정책을 펼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바 있으며,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은 한반도 평화와 화해협력에 전향적 입장을 가진 정당으로 "17대 국회에서 남북국회회담을 추진하는데 좋은 환경이 조성되었다고 판단"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배기선 단장은 지난 4월 5~6일에 중국 연길에서 열렸던 문익환 목사 방북 15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북한의 안경호 부위원장도 우리 총선 결과 건전한 국회가 구성된다면 적극 검토하겠다고 얘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추진배경을 설명을 했다.
추진단은 추진에 있어서도 대북창구의 문제, 회담 추진시기와 의제 문제 그리고 관련된 제반사항은 야당과의 충분한 협의과정을 거쳐 결정하고 적절한 시기에 북측에 공식 제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배기선 단장은 "야당과 협의한 뒤 북측과 접촉해서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추진단은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이를 위한 6자회담의 성공적 개최 그리고 개성공단 등 남북경제협력의 활성화와 이산가족 상봉의 제도화 등 통일외교안보영역에 있어서 매우 중차대한 상황임을 인식하고, 한반도 평화정착과 남북한의 공존공영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총선당시 남북국회회담을 제안했던 김근태 원내대표도 "남북국회회담은 우리당의 총선 공약"으로 "국민과 한 약속이기 때문에 성실하고 책임있게 이행해야 하고 국민에게 보고해야 할 사항"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또 "우리 내부에서도 다소 경직된 냉전적 사고가 아직 있다"며 "이제 민주평화세력이 의회 과반수를 차지했으니, 지난 시기 한반도 평화의 무풍지대였던 국회를 열풍지대로 바꿔야 할 책임이 있다"고 당부의 말을 했다. 김 대표는 "출발은 작지만 결과는 매우 중요한 것"이라고 독려하기도 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근태 원내대표, 배기선 단장, 송영길 의원, 유기홍 당선자, 최성 당선자(이상 위원), 양영식(자문위원) 등이 참석했다.
남북국회회담 추진단은 배기선 의원을 단장으로 하고, 임종석 의원을 부단장 그리고 송영길 의원, 민병두 당선자, 박영선 당선자, 유기홍 당선자, 최성 당선자, 한명숙 당선자 등 8인 추진위원으로 선임했다. 또 자문위원으로 양영식 전 통일부차관, 임혁백 고려대 교수가 선임됐으며, 연락간사는 최성 당선자가 맡게 됐다. 향후 당 지도부와 논의를 거쳐 추진위원과 자문위원을 추가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