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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현 장관은 이날 오후 2시 내외신 정례브리핑에서 현재까지 북의 공식발표가 없어 정확한 사고원인을 파악키 어려우나 그 사건은 사실인 걸로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동포애와 인도적 차원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다할 생각"
정 장관은 "룡천역 열차폭발 사고는 매우 안타까운 일이며 피해자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한다"면서 "우리 정부는 동포애와 인도적 차원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금 이윤구 남측 적십자총재를 비롯한 관계자 20명이 조선적십자사의 초청으로 평양을 방문중에 있기 때문에 우리 적십자 차원에서도 상황 파악을 진행중인 것으로 본다며 거기서(평양에서) 적십자총재끼리 얘기가 되면 형식이 중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떤 지원이 필요한가가 파악이 되면 접시자 차원에서 돕겠지만, 정부로서도 빠른 시일내에 돕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세현 장관은 폭발사고로 인해 현재 단동과 신의주간의 철도운행이 중단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중국에서는 환자들을 중국 쪽으로 이송하라고 권유하고 있으나, 북한은 중국 의료진을 현지로 보내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장관은 의도적인 사고일 가능성을 묻는 기자 질문에 "지역으로 봐서 그런 얘기가 나오는 것으로 보는데 시간적으로 봐도 단순사고로 여긴다"며 "의도적인 것이라기 보다는 안전사고가 대형사고로 번졌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단순 열차 충돌 사건으로 추정했다.
북핵.남북관계 "특별히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
▶22일 오후 2시경 북한 평안북도 룡천역에서 열차 폭
발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자료제공 - 국정홍보처]
'이번 사건이 남북관계나 북중관계, 북핵문제 등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서는 "특별히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물론 북한 내부적으로 사고를 수습하기 위해 여러가지 인력이 동원되고, 대책회의도 자주해야 하"겠지만, "(핵문제 해결이) 현실적으로 긴박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핵문제, 남북관계 일정을 중단"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오히려 "북한이 지원을 잘 받기 위해서라도 대외협력과 남북관계에 적극적으로 나오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정 장관은 "최근 북중 정상회담도 열렸고 한데, 대통령 중심제 하에서 대통령이 한 발 뒤로 물러난 차원에서 대처하는데 민첩성 등이 좀 떨어진다"며 "빨리 이런 상황이 극복돼야 외교안보분야 정책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해 대통령 탄핵 문제가 조기에 해결돼야 한다는 점을 간접 시사했다.
"경영능력, 내부 협상력 겸비한 관리이사장 물색중"
한편, 정세현 장관은 이날 협력사업 승인을 받은 개성공단 사업과 관련, "총을 잠시 내려놓고 삽을 같이 드는 일들이 남북간에 시작이 됐다"는 말로 개성공단이 갖는 상징성에 대해 의미부여를 했다.
정 장관은 개성공단의 초대 관리이사장 인선과 관련,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편의를 보장하고 정부와 협력이 필요한 자리인 만큼 경영능력과 내부 협상력을 겸비한 인사가 이사장이 돼야 한다는 생각으로 물색 중"이라고 말했다.
또 개성공단 제품의 판로문제와 전략물자의 반출문제 등 국제협력이 필요한 문제점이 예상된다며 "입주 희망기업들에게 사전에 충분히 설명해서 기업들이 이런 상황을 감안해서 투자하도록 미리 조치를 취"하는 등 사전에 여러 가지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면서 대비를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국방위원장 발언 "수사학적 표현 아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중 결과와 관련, "김 위원장이 '인내심과 신축성을 갖고 6자회담 과정에 적극 참여하겠다. 회담 진전을 위해 기여하겠다'고 언급한 대목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그것은 아무런 내용 없는 수사학적 표현은 아니라고 생각된다"고 지적했다.
또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후진타오 주석의 대화에서 '평화적인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대목에서 '평화적인' 앞에 '궁극적'이라는 말이 붙은 것도 그 의미가 무엇인지 주목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정 장관은 "이번에 정치국 상무위원 9명을 다 만났다는 것은 중국의 4세대와 북한의 2세대 대표가 '인사외교'치고는 상당히 비중있게 이뤄졌다"며 그래서 전반적으로 교역의 양을 늘리는 등 북한이 필요한 문제를 협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무상원조 얘기가 일부 있지만,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정 장관은 '북쪽에서 식량배급을 중단했다'는 설과 관련, "국가 전체적으로 (배급)범위를 축소하면서 식량유통문제를 시장기능에 자꾸 맡기는 조정과정이라고 본다"며 "핵심간부들을 빼고 시장기능에 위탁을 하는 것을 시작한 듯"하다고 말했다.
이날 브리핑은 갑작스럽게 발생한 룡천역 폭발사건 때문에 내외신 기자들의 관심속에 진행됐음, 특히 의도적인 사고일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집중적으로 쏟아져 향후 북한 당국의 발표가 주목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