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유경수기자 =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금강산에 실리콘밸리와 같은 첨단 산업기지를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은 20일 기술센터에서 한국산업기술재단이 주최한 제1회 테헤란밸리 포럼에 참석, '남북한 기술교류 협력의 현황과 발전가능성 모색'을 주제로 한 강연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사장은 이 자리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바라는 것은 실리콘밸리와 같은 금강산밸리를 만드는 것으로 남북 경협 합의서에 이 내용이 담겨져 있다"면서 "남북한기술교류를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현대는 개성에 기술인력양성소와 기술개발소를 만드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개성을 특구로 여겨 우리측에 사업추진을 맡겼고 개성사람들도 공단일을 기다리는 만큼 개성공단 사업은 성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정주영 전 명예회장이 투자한 1조5천억원을 실패했다고 보는 시각이 있지만 이는 엄연한 투자이며 훗날 10배로 돌아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개성공단에 대해 "1단계 사업부지 100만평(총 부지 2천만평)을 조성키로 하고 올 상반기중 1만평 규모의 시범단지를 개발키로 했다"면서 "연내 중소기업 5-6개사가 입주, 올해 부터 제품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북한 진출을 준비하는 기업을 위해서는 89년 방북당시 정 명예회장이 얘기한 ▲거만하게 보이지 않도록 등받이에 등을 대지 마라 ▲웃지마라. 조소로 여길 수있다 ▲질문하지 말라 ▲카메라로 찍지 말라. 북한사람들은 자신들의 못사는 것을 찍어 남쪽에 선전한다고 생각한다 등 4가지 지시사항을 예로 들며 참고해야 할 사항이라고 충고했다.

김 사장은 마지막으로 현대의 대북사업과 관련 "현대 돈으로 추진해서는 안된다"면서 "규제가 풀리면 해외자본 유입도 늘어나고 시장경제 원리에 의해 투자자들이 모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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