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조성대 특파원= 중국을 방문중인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20일 장쩌민(江澤民)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을 비롯한 중국 지도자들과 만나 북한의 안보우려 해소 방안과 경제교류강화 방안 등을 논의한다.

김 위원장은 방중 사흘째인 이날 장 주석과의 북-중 최고위 군사회담에서 미국의 침공 우려와 이에 대비한 자주 국방 의지를 표명하며 중국 측에 군사교류 강화를 요청할 것으로 베이징(北京)의 서방 외교 소식통들은 관측했다.

장 주석은 미국이 이라크 전쟁에서 보인 첨단무기의 위력을 설명하고 중국군인인민해방군이 국제 군사 변화추세에 맞춰 정보화.현대화 작업을 추진하고 있는 내용을 소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와 회담을 갖고 경제 교류강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원 총리는 북한의 '제한적인 개방 계획'에 도움이 되는 대북 경제 지원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 방안에는 랴오닝(遼寧)성, 헤이룽장(黑龍江)성, 지린(吉林)성 등 동북 3성의 진흥 계획과 북한의 경제건설을 연계시키는 내용과 식량.에너지 지원방안이 포함될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내다봤다.

김 위원장은 이날 중국 측 일련의 지도자들과 연쇄 회담을 하는 외에 베이징의 대표적인 산업인 IT 첨단 산업 시설을 시찰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컴퓨터 광'이라고 불릴 정도로 컴퓨터와 IT에 관심이 큰 것으로 알려진 김 위원장은 베이징의 실리콘 밸리인 중관춘(中關村)이나 '새마을 촌'인 팡산(房山)구 한춘허(漢村河)를 시찰 방문할 것이라는 소문도 무성하다.

김 위원장의 방중 일정이 극비의 보안 속에 수시로 조금씩 수정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그가 21일로 예정된 귀국 길에 랴오닝(遼寧)성 성도 선양(瀋陽)의 컴퓨터 소프트웨어 회사를 방문할 예정할 가능성도 배제되지 않고 있다.

한편 주로 경제관료들로 구성된 김 위원장 수행단은 산업 현장을 시찰하고 중국의 파트너 관리들과 만나 자본주의학습에 열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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