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연합뉴스) 공동취재단 = 김진호 한국토지공사 사장은 13일 "개성공단 시범공단에는 신발과 섬유ㆍ봉제 등의 업체를 우선 입주시키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날 개성 자남산여관에서 개성공단 임차료 계약 서명식을 마친 뒤회견에서 이 같이 밝히고 "통일부와 중소기업협동조합 등과 협의해 곧 업체선정 기준을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시범공단의 성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재정능력이나 건실성이 뛰어난 기업이 우선 선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 사장과 일문일답.



--1만평 규모의 시범공단에 어떤 업체가 얼마나 입주하나.

▲10여개 업체가 들어간다. 신발, 섬유 등의 산업이 우선될 것이다. 초기에는 전력, 용수 등이 부족할 것으로 보며 노동력을 집중 활용할 수 있는 기업을 우선 지원받을 것이다.

--구체적인 선정기준은.

▲재무구조가 튼튼하고 성공가능성이 큰 기업이 유리하다. 초기에 예상되는 어려움을 버텨내고 기반을 닦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향후 별도 포인트화해서합산점수가 높은 기업을 투명한 과정으로 선정하겠다.

--가장 어려웠던 점은.

▲개성공단을 중국, 베트남 등 해외공단에 비해 경쟁력 있게 만드는 것이었다.토지임차료가 높아지면 평당 분양가 15만원에 맞출 수 없고, 그렇게 되면 기업진출의 메리트가 없어진다. 평당 0.8달러를 제시한 우리 입장보다 다소 높은 평당 1달러로 결정됐지만 합리적 수준이라고 본다.

--북측이 군사시설 철거 등 긍정적 조치를 취했는데.

▲북한 군부도 남북 교류협력에 강한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평가한다. 군사요충지인 개성에 이만한 땅을 내준다는 것은 군사 긴장완화를 위한 북한 군부의 생각이 담겼다고 본다.

--토공 사장으로 대북진출에 대한 감회가 클텐데.

▲정부투자기관으로서 남북 경제협력의 새 장을 열 공단개발 프로젝트를 맡아조성.분양하게 된다는데 보람을 느낀다. 평생 군생활(합참의장.예비역대장)을 한 내게 이런 기회가 주어진 것을 개인적으로는 행운이라 생각한다.

--향후 일정은.

▲통일부에 협력사업 승인을 신청하겠다. 또 5월부터 시범단지에 입주할 업체를 선정해 분양한다. 투자설명회도 열 것이다. 9월에는 공단개발사무소가 입주하고 하반기에 1단계 100만평 분양과 함께 시범단지 입주가 완료돼 가동에 들어갈 것이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