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조선복권합영회사(조선복권)가 29일 자사의 바둑사이트(www.mybaduk.com)에 올린 공지문을 통해 북한상품의 '원산지 증명' 서비스를 인터넷으로 실시하겠다고 밝혀 주목을 끌고 있다.

만약 원산지 증명을 인터넷을 통해 신속히 처리할 수 있다면, 그동안 원산지 증명을 위해 수개월 동안 세관에 북한산 물품이 묶여 있게 되는 애로사항을 해결할 수 있는 등, 남북교역에 획기적인 개선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바둑사이트에 게재된 원산지 증명서를 인터넷으로 서비스 하겠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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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복권은  "조선복권합영회사에서 남측의 관세청앞으로 보낸 메일"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조선민족경제협력련합회(민경련)의 요청에 따라 원산지 증명서의 진위여부를 자동으로 확인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 바둑사이트에서 운영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기업이 원산지증명 발급을 바둑사이트를 통해 인터넷으로 요청하면 (민경련으로 부터) 원산지 증명서를 해당 기업에게 보내줄 수 있으며, 동시에 원산지정형 통보를 한국의 관세청에 이메일을 통해 보내주겠다고 밝힌 것이다.

나아가 발행된 원산지 증명서를 사이트에 게시할 수 있도록 하여 누구나 발행된 원산지 증명서를 확인할 수 있도록 서비스 하겠다고도 하였다.

▶민경련이 조선복권합영회사가 운영하는 바둑사이트(www.mybaduk.com)을 통해
    관세청에 보낸 공문 [자료 www.mybaduk.com에 게제]

실제 남북간에 공식적인 원산지 증명이 된 것은 그리 오랜 것이 아니다.
남북간에 원산지 증명에 관한 합의서가 타결된 것은 지난 2003년 7월 31일 '남북경제협력제도실무협의회 제2차 회의'였다.  여기서 타결된 것이 원산지 확인 절차에 관한 합의서(2003/7/31) 였다.

합의서 타결후 남북은 시범사업을 하기로 하였고, 이에 따라 한국에서 최초로 원산지 증명 요청을  한 것은 지난 2003년 12월 29일이었다.

작년 12월 29일 남측 관세청장은 북측 원산지 확인기관인 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 앞으로 팩스를 보내 차가버섯, 말린명태, 깐호두, 가스라이터, 면타올 등 5건의 원산지증명서에 대한 진위 확인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북측은 당초 1월 중 회신을 통보할 예정이었으나 "현재 요해 중이므로(확인 중이어서) 빠른 시일 내 확인결과를 보내겠다"고 알려온 뒤 지난 3월 2일 북측 민경련 베이징 대표부를 경유해 팩스로 남측 관세청장에게 원산지 확인 결과를 전달해 왔다.

이것이 남북간에 처음으로 시범실시된 원산지 증명사례이며 팩스라는 방법을 통해 2달이 넘는 기간이 걸렸던 것이다.


조선복권합영회사에서 남측의 관세청앞으로 보낸 메일
안녕하십니까.

조선복권합영회사는 조선민족경제협력련합회의 요청에 따라 원산지증명서 진
위 여부가 자동적으로 확인될수 있도록 자기의 홈페지에 주체93(2004)년 3월29
일부터 민경련에서 발급한 원산지증명서통보 솔루션을 개발 운영하게 되였음
을 알려드립니다.

남측의 기업이 우리 싸이트(www.mybaduk.com) 에서 원산지증명서 발급을
요청하는 경우 우리 회사는 해당한 절차를 걸쳐 원산지증명서를 받아 해당기업
에 전달하게 됩니다.

또한 조선민족경제협력련합회가 남측의 관세청에 통지하는 원산지발급정형통
보는 남측 관세청의 관리자 전자우편주소 ( internet@customs.go.kr )로 보내
드립니다.

발급된 원산지증명서는 발행서류 받기 페지에 자동등록되여지므로 누구나 여
기에서 어떠한 원산지증명서가 발행되였는지 확인할수 있어 원산지증명서의 진
위여부가 정확히 파악되도록 지원한다는것을 통보드립니다.

이와 관련하여 조선민족경제협력련합회가 남측의 관세청앞으로 보내는 공문서
를 첨부파일로 같이 보냅니다.

감사합니다.


조선복권합영회사

주체94(2003)년3월28일 평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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