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연식기자 = 북한에서는 백화점이 장바구니를 든 서민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변모했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인터넷 조선신보는 28일 "평양제1백화점을 비롯한 국영 상점망(유통업체)이 평양시민들의 생활수요를 충족시키는 데 한몫 단단히하고 있다"면서 "평양제1백화점은 명절이나 명절 전날, 일요일에는 약 10만 명의 사람들로 흥성거린다"고 전했다.

조선신보에 따르면 고객 대부분은 가정주부이며, 신 학년도(4월)를 앞둔 요즘에 는 학생들도 많이 찾는다.

평양제1백화점에서는 식료품과 가정용품, 신발, 섬유, 가구, 전기 제품 등 생활필수품을 중심으로 약 1만여 종의 상품이 팔리고 있다. 판매상품은 일부 수입제품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북한의 업체에서 생산한 것들이다.

평양제1백화점의 김자선(48) 상업과장은 "수요가 높은 상품은 식료품과 화장품,가정용품 등이고 새 학년도가 시작되는 요즘에는 학용품의 수요도 높다"고 소개했다.

특히 신의주화장품공장에서 생산되는 '봄향기' 화장품 세트는 신혼부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백화점은 이 같은 수요에 따라 화장품매장을 입구 맨 앞자리에 배치한 것을 비롯해 잘 나가는 생활용품 매장을 1층에 설치하고 있다.

백화점은 수요에 의해 가격이 변동되는 시장과 달리 '국정가격'으로 상품을 판매한다. 한 사례로 '냉천사이다'의 경우 시내 음식점에서는 50-55원을 받는데, 백화점에서는 32원에 판매되고 있다.

김 과장은 "시장의 가격을 참조해 전반적인 수요와 공급의 비율에 맞게 국정가격도 조절해 '적절한 가격'을 산출해 낸다"고 밝혔다.

한편 백화점이 호황을 누리면서 백화점에 설치된 식당들에도 손님들이 붐비고 있다.

"경제관리개선조치 이전에는 식당의 가짓수(종류)가 적었는데 지금은 손님들의 요구가 다양해져 여러 식당을 차려 놓았다(운영하고 있다)"고 김 과장은 전했다.

평양제1백화점도 '고난의 행군'이라고 불리는 지난 90년대 중ㆍ후반 매우 어려웠으나 최근 입점한 업체가 정상화되면서 다양한 상품이 나와 고객이 크게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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