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북한은 남한의 경제원조보다는 중국과의 경제협력에 더 관심이 있다고 케네스 퀴노네스 전 미국 국무부 북한담당관이 주장했다.

퀴노네스씨는 23일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회견에서 북한이 한.미합동군사훈련을 이유로 남북 철도도로연결 실무협의회와 임진강 공동수해방지 실무협의 회를 연기하고 제3차 남북청산결제실무협의 회의에 응하지 않고 있는 것과 관련, "북한은 당장 남한보다는 중국과의 경제협력을 통해 얻게되는 이익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입장에서는 남한과의 실무회의는 제1 순위가 아닌데도 북한이 남한의 경제원조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실수라면서 "북한은 중국과유럽연합(EU), 유엔, 미국, 러시아 등에서 경제원조를 받고 있으므로 당장 남한과실무회의는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남한정부는 북한에 합의사항들을 신속히 이행할 것을 요구하기 보다는 인내심을 갖고 북한의 움직임을 지켜보면서 강한 정부를 만드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특히 "남북관계 지장을 우려해 북측에 매달리거나 우려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오히려 협상테이블에서 북한을 유리한 위치에 올려놓는 결과밖에 낳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퀴노네스씨는 "남한의 탄핵정국이 해결 국면으로 접어들고, 4월 총선거의 결과가 드러나면 탄핵상황으로 당분간 경직되어 있던 남북관계에도 커다란 변화가 올 것"이라면서 "그 전까지는 남북 간 그리고 6자회담 실무협의에서도 아무런 진전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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