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러시아 전력업체가 극동지역에서 생산한 전력을 북한을 경유해 한국에 판매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뉴욕 타임스가 23일 보도했다.

타임스는 러시아의 독점 전력업체인 통합에너지시스템의 자회사 보스토크 에네르고가 전기 가격이 비싼 한국과 에너지난을 겪고 있는 중국에 전력을 판매하기 위해 극동지역의 풍부한 수력자원을 이용하는 방안을 적극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스토크 에네르고의 빅토르 미나코프 사장은 계획된 투자가 예정대로 진척된다면 오는 2010년까지 70억 ㎾/h의 전력이 한국과 중국에 판매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업체의 알렉산드르 오그네프 사장보좌관은 장기적으로는 이 지역에서 현재러시아 전체 전력 수출량의 두배에 달하는 500억 ㎾/h의 전력을 수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보스토크 에네르고는 올해 가을까지는 신축중인 부레야 수력발전댐에 서부터 동해 연안의 블라디보스토크까지 1천600㎞에 걸쳐 500㎸의 고압 송전선을 건설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 송전선은 북한을 거쳐 한국까지 연결될 계획이며 분석가들은 이같은 송전선건설계획이 북한의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 포기를 전제한 국제사회의 대북 에너지 지원계획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는 지적했다.

타임스는 그러나 보스토크 에네르고가 이 거대한 사업을 벌이는 데 필요한 자본을 거의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유치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