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서방 국가들 가운데 북한과의 경제교류와 인도적 지원에 가장 적극적인 독일의 기업체들이 개성공단 입주를 희망하고 있다고 18일 독일 경제계에 정통한 소식통들이 밝혔다.

베를린의 한 경제계 인사는 북한과의 경제교류를 모색해온 독일 기업 가운데 직접 진출을 추진해온 기업들이 개성공단에 공장을 지어 경공업 제품을 생산, 주변국에 수출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북한 측으로부터 개성공단 입주는 한국과도 협의할 문제라는 대답을 듣고 독-한 경제협회(DKWV)와 동아시아협회(OAV)를 통해 한국 당국에 이에 관한 입장과 가능할 경우의 절차를 묻는 공문을 최근 보냈다고 이 인사는 밝혔다.

이와 관련해 OAV는 독일 산업계 대표단이 22일부터 1주일 간 북한을 방문하는 동안에 개성공단 시찰을 주요 일정으로 잡아 놓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독일 내에서활동하는 또다른 한국 재계 인사는 말했다. 독일 기업인 20여 명과 독일 연방정부경제부처 관리 등을 포함한 대표단은 28일까지 1주일 동안 북한을 방문한다. OAV의 한국 담당 책임자인 팀 고이드케 박사는 18일 중국 베이징으로 출발하기직전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북한과의 경제교류는 민감한 측면이 있고 기업들의 영업 비밀 보장이라는 측면에서 현재로선 방북 일정과 참여기업, 개성공단 관심여부 등에 관해 구체적으로 답변해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조심스러운 경제개혁을 계속 추진하는 등 여러 장점에도 불구하고 정확한 시장 정보를 얻기 어려운 문제 때문에 교역이나 합작 벤처의 잠재적 상대를 평가하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정치적 상황이 해결되면 북한과의 경제관계가 더 확대될 수 있다면서 북한은 "개척자 정신을 가진 전문가들을 위한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OAV는 지난 2001년 까지 평양에 사무소를 뒀으나 주북한 독일 대사가 부임하자사무소를 철수했으며, 지난해 평양에서 열린 제1회 기술박람회(ITTE) 기간에 독일업계 대표단을 이끌고 방문했다.

지난해 ITTE의 경우 독일의 전시회 업체인 IMAG이 주관하고 바이에른주가 후원해 열렸으나 올해엔 박람회 조직과 후원자를 못찾아 가을로 개최를 연기했다.

한편 지난해 독일의 대북 수출은 6천3백50만유로, 수입은 2천1백6만유로로 각각 31.8%와 57.3% 줄었다.

북-독 간 교역규모는 독일이 지난해 교역한 아시아 27개국 가운데 부탄, 브루나이, 몽골, 동티모르 등에만 앞서는 것이며 아직은 교역규모도 상징적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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