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연합뉴스) 민웅기 기자 = 충북 제천시와 북한 강원도 고성군이 합작으로 금강산 관광특구 안에 3만3천㎡ 규모의 사과와 복숭아 과수원을 조성한다.

16일 제천시에 따르면 민주평화통일 제천시협의회(회장 이종호 시의회 의장)와제천시 새농민회 주관으로 북한 고성군 해금강 관광도로변에 사과 9천900㎡, 복숭아2만3천100㎡ 규모의 과수원을 빠르면 올해 안에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엄태영 제천시장과 이종호 평통 협의회장, 제천 새농민회 이해극 회원 등 5명으로 구성된 북한 과원 조성 추진위원단은 16일 북한을 방문해 고성군 인민위원회 관계자들과 과원 조성을 위한 합의서에 서명했다.

통일부의 승인을 받아 국내에서 처음 추진되는 이 사업은 제천시가 토양개량과과원 조성에 필요한 농기계 등 시설 자재를 지원하게 된다.

시와 평통 협의회는 지난 1월말 금강산 특구 내 이해극씨의 기술지도로 조성한채소 하우스 단지를 견학하던 중 제천과 기후 조건이 비슷한 금강산 주변에 과수를 심어 제천 사과와 복숭아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북한에 새로운 과수 재배기술을 보급하기 위해 이 사업을 구상하게 됐다.

지난 2월에는 ㈜현대아산 금강산 사업소에 과원 조성에 대한 의견을 타진한 뒤기본계획을 수립, 현대아산에 전달했으며 최근 북한 고성군 인민위원회 관계자의 협조 요청을 받기에 이르렀다.

평통 협의회는 이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관내 유관기관과 연계, 기부금품을 모아 적극적으로 후원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이 사업은 6.15 남북 공동선언 이후 민간 차원으로는 최초의 남북교류 경제협력 사업"이라며 "한민족의 동질감 회복과 민족의 염원인 통일의 물꼬를 트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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