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남광식 기자 = 세계식량계획(WFP) 등 국제기구의 지원이 줄어들면서 최근 식량구매력이 없는 북한 취약계층 주민들이 스스로 식량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인도지원조정국(OCHA) 평양사무소는 13일 발표한 북한 상황보고서에서 지난해 10월부터 WFP의 곡물배급을 받지 못하자 부족한 식량을 해결하려고 토끼사육에 나선 한 연금수급자의 생활실태를 소개했다.

교사출신의 이 연금수급자는 WFP의 곡물배급이 끊기면서 토끼사육을 시작했는데시장에서 한 달에 토끼 두 마리로 쌀 2.5kg, 옥수수 4kg과 맞바꿔 부족한 식량을 보충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이 보고서는 연금수급자가 받는 한달 연금은 미화로 10달러이지만 이 가운데 6달러를 곡물구입에, 나머지 돈은 집세나 국영상점에서 소금, 차, 간장, 야채 등 부식을 구입하는데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이같은 노력으로 하루 세 끼의 식사를 할 수는 있지만 먹는 음식이 부실하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지난 2002년 7월 경제관리개선조치 이후, 북한은 환율을 미화 1달러 당 2.15원(북한화폐)에서 150원으로 평가절하해 6달러(약 900원)로는 국영상점에서 1kg에 44원하는 쌀을 20kg 조금 넘게 살 수 있다.

WFP는 지난 달 25일 발표한 성명에서 노약자, 수유여성 등 약 400만 명의 취약계층 주민들에 대한 식량재개를 위해 북한 정부로부터 2만5천t의 곡물을 빌렸다고 밝혔으며 또 지난 2년간 국제사회의 대북원조 감소로 취약계층 주민들에 대한 식량배급이 중단되는 등 불안정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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